WCC 총무 인선 잡음, 예장 총회 "신중히 대응할 것"

예장 총회, 확인되지 않은 루머 담긴 서한에 대해 트베이트 총무에 항의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11월 26일(화) 21:24
아시아 최초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선임에 기대를 모았던 금주섭 목사가 인선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루머로 최종후보에 오르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29~31일 그리스 아네테에서 열린 인선위원회에서는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실무자의 보고를 바탕으로 한 문서를 인선위원들에게 돌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서에는 금주섭 목사가 상대 후보에게 총무 선거 이후 특정 직책을 약속했다는 것과 그 후보의 소속 교단 사무총장에게 에큐메니칼계의 유력 인사를 통해 교단에서 후보를 추천하지 않도록 접촉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주섭 목사를 후보로 추천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이 문서가 선거과정에서 금 목사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확실한 입장을 갖고, WCC측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또한 지난 18일에는 예장 총회 WCC총무선거대책위원장 손달익 목사를 비롯한 총회 서기 조재호 목사와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 등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트베이트 총무와 만남을 갖고 교단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총회 대표들은 트베이트 총무가 후임 총무 인선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PCK 후보의 명예를 손상시킨 사실을 인정할 것과 그로 인해 인선과정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트베이트 총무는 스위스 제네바로 돌아가 11월 21~22일 열리는 WCC 실행위원회에 참석해 선거 문제를 검토할 것과 목회서신 형태의 유감(혹은 사과) 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변창배 사무총장은 "아프리카교회협의회(AACC) 회장단 초청으로 지난 11~14일 케냐 나이로비를 방문한 손달익 목사와 이상진 목사(WCC 총무선거대책위원회 회계)가 크리스 퍼거슨 총무(WCRC)와 눙글레 무페츠세니 목사(남아공연합장로교회/UPCSA 사무총장) 등을 만나 트베이트 총무가 인선위원회에 보낸 서신의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한 바 있다"며 "나이로비로 가기 전 9~12일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CWM 이사회에 참석했을 때도 현지 교회 지도자들을 통해 경위를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예장 총회는 이번 WCC 총무 선거과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가 전세계 및 국내 에큐메니칼 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경계하며, 신중한 자세로 예의를 갖춰 이후 진행되는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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