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의 기쁨

[ 목양칼럼 ]

안영표 목사
2019년 11월 29일(금) 00:00
필자는 찬양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교회학교 시절 여름성경학교와 겨울성경학교 시간에 선생님과 친구들과 '흰구름 뭉개뭉개 피는 하늘에'와 '탄일종이 땡땡땡'을 신나게 부르곤 했다. 여러 번 부르다 보니 목이 쉴 정도였다. 그러고 나면 얼마나 마음에 즐거움이 밀려오는지 모태신앙인이 되어 하나님의 교회를 다닌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우리를 위해 앞에서 노래를 가르쳐준 선생님들이 너무나 고마웠다. 선생님은 한 소절을 먼저 부르고 우리가 따라 부르도록 했다. 풍금을 칠 때면 건반을 보지도 않고 신나게 치던 선생님의 모습은 마치 천사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다 보니, 찬양은 곧 나의 삶의 한 부분, 아니 중요한 존재가 됐다. 이 사실을 아주 깊이 느낀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1981년 3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필자는 군에 입대했다. 강원도 최전방 철책부대에서 근무할 때, 아마도 대부분의 군인들이 겪는 고초를 당했다. 너무나 힘들어서 '차라리 큰 사고를 치고 북쪽으로 넘어가 버릴까?'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 정도였다. 그럴 때마다 이 찬양을 부르게 됐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나로 하여금 푸른 초장에 눕게 하시며 잔잔한 물가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시도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의지하며 나라를 지키자. 또한 나를 지키자'라고 굳게 결심하며 무사히 전역했다. 다 지나고보니 하나님을 찬양했던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내게 못되게 굴던 선임병들을 이해하고 인내하며 그 시절을 잘 극복했다. 신학을 공부하다 입대했기에 믿음도 성장하게 됐다. 계곡으로 물을 뜨러 가서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면 속이 다 시원해지고, 모든 걱정과 염려, 두려움이 사라졌다. 고향이 그리워지는 참기 힘든 시간도 거뜬히 넘길 수 있었다.

사도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서 찬송하고 기도했더니 옥문이 열리고 손발에 채워졌던 착고가 풀리고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듯이, 필자의 병역생활에 찬양은 큰 힘이 됐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찬양하라. 큰 소리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라. 비파와 소고로 찬양하라. 손뼉을 치며 찬양하라"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게 됐다. 찬양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성령의 바람, 성령의 기운이다. 이 진리를 알기에 지금도 찬양 시간이면 금세 어린아이처럼 변해버리곤 한다. 온 몸과 온 맘을 다해 목청껏 찬양하고, 춤을 추며 찬양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성령의 바람, 성령의 기운을 체험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목회를 하고 가정생활, 사회생활을 한다.

내게 남은 삶의 시간에도 오직 나의 하나님 나의 구원자 우리 아버지를 마음껏 찬양하며 영원한 하늘, 저 천국에 들어가길 원한다. 시간이 흘러가 몸과 맘이 늙으면, 기도와 찬양을 마음껏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 더욱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여호와를 찬양하라!"

안영표 목사/반석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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