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문> 계속교육원 연구반 졸업을 앞두고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9년 11월 22일(금) 11:35
오늘의 졸업이 있기까지 인도해주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린다. 1987년경 계속교육원 일반과정을 제3회로 졸업하고 난 직후에 남편이 심한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가 오는 바람에 남편을 돌보아야 하는 상황이라 연구반에 진학을 하지 못했다. 다시 공부할 기회가 생길 수 있을까 했는데 안양연합회와 제가 섬기는 산본교회에서 연구반도 등록금을 보조해준다는 소식에 용기를 내어 4년 전 연구반 학생으로 다시 계속교육원에 다닐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주일마다 장로로서 교회를 섬기고 월요일 아침에 남편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놓고 산본에서 종로까지 오면 늘 1교시가 끝날 즈음에 수업에 도착했다. 그래도 지난 4년간 거의 결석하지 않고 성실함으로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그렇게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벌써 아쉬운 졸업이 눈앞에 다가왔다.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든 월요일마다 멀리 익산에서, 대전에서, 서울 외각에서 행여 결석할세라 열심히 오시는 장로님, 권사님들을 보면서 힘들 때면 다시금 힘을 얻곤 하였다.

이번 학기 1교시 창조론 강의가 너무 좋았는데 늘 지각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 안타까웠다. 예술치료워크숍 시간에는 그림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하찮게 그린 그림 속에 우리의 삶이 담겨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참 유익했다. 좋은 말씀과 강의는 물론 삼삼오오 모여앉아 먹는 점식은 정말 맛있고 좋은 추억의 시간이었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초등학교 졸업 때 불렀던 노래가 생각난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 듯하다. 졸업장을 손에 들고 정든 교문을 나설 때 왜 그렇게 울었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괜히 코끝이 찡해진다.

지난 10월에는 만 30년 동안 누워 지내던 남편을 너무나 평안한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님 곁으로 데려가셨다. 남편과 헤어지고 또 이제 그동안 정들었던 교육생들과 헤어진다는 생각 때문에 오늘도 왠지 울컥한다. 헤어짐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그동안 바쁜 시간을 쪼개어 다녔던 순간들을 생각해보면 참 잘했다고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아마도 여러분들도 그러시리라 믿는다. 이제 교육을 마치고 이전에는 못 했던 주의 일에 더욱 힘쓰겠다. 아쉽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이만 줄인다. 계속교육원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기순 장로(안양연합회)

계속교육원 연구반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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