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대신 도모, 배제 대신 축제'로

오는 12월 5~7일, 제1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 '그들의 하루, 우리의 사흘'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11월 15일(금) 16:34
사진 왼쪽부터 최은 부집행위원장, 강신일 집행위원장, 장다나 프로그래머, 박일아 프로그래머.
가장 대중적인 영화를 매개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하나되는 소통의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서울극장 8층 H관, 1층 KEY-HALL(키홀)에서 '제1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 영화제'가 '하루'를 주제로 개최된다.

지난 14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신일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기독교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들만의 축제가 아니다"면서 "실추된 기독교 신뢰성을 회복하고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사이에 놓인 벽을 허무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혐오 대신 도모, 배제 대신 축제'를 캐츠프레이즈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교회에 속해 있지 않은 가나안 성도들이 급증하고, 청년들의 현실 고민과 문제의식에 대한 교회와 사회의 공감이 부족한 시점에서 교회가 영화를 통해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됐다.

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이자 수석프로그래머로 참여한 최은 영화평론가는 "우리가 내건 캐츠프레이즈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게 할 것"이라면서 때문에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도 '기독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특정 옷이나 음식만을 먹지 않는다"는 그는 "기독교인이 정체성을 입고 다양한 테두리 안에 걸쳐 삶을 살아가듯 모두를 위한 기독교영화제도 특정 영화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어떤 영화든지 그 안에 반영된 개인과 사회의 숨겨진 내면을 짚어볼 수 있고 다양한 해석 앞에 배우고 스스로 확장된 경험을 나누기 위한 영화들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는 총 9편으로 장편 △어 퍼펙트 데이(스페인/ 106분/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이탈리아 / 102분 / 난니 모레티) △에브리데이(미국 / 97분 / 마이클수지) △일주일 그리고 하루(이스라엘 / 98분 / 아사프 폴론스키) △하루(이란 / 87분 / 레자 미르카리미)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 마케도니아 구 유고 공화국 / 100분 / 테오나 스트루가르 미테브스카)를 비롯해 20분간의 짧은 하루를 다이나믹하게 담아낸 한국영화 단편 △찔리는 이야기(한국 / 22분 / 김매일) △캣 데이 애프터 눈(한국 / 25분 / 권성모) △판문점 에어컨(한국 / 25분 / 이태훈)이 상영된다.

부대행사로는 최은 영화평론가의 사회로 '시간과 영화'를 주제로 한 포럼과 상영되는 모든 영화를 관람 후에 관객과 소통하는 씨네토크를 진행한다. "쉽고 가볍지만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강신일 집행위원장은 "씨네토크를 통해 관객들이 관람한 영화에 대한 표면적인 이해 뿐 아니라 깊은 해석과 일상에서 폭넓게 적용될 만한 부분을 많이 깨닫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토크를 통해 어떤 배제도 없이 다양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자는 의미도 담겨있다"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도출되고 그 안에서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치를 찾아내는 과정이 계속 되풀이 되어야 한다. 가장 기대되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루'를 콘셉트로 하는 영화, 하룻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사흘, 단관이라는 제한된 시공간이라는 한계 때문에 안타깝게 탈락한 작품들과 '하루'하면 생각나는 영화들을 모아 '제1회 모기영 낙선제'를 개최한다.

마지막으로 강신일 집행위원장은 "어디를 가나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큰 자랑이 되지 못하는 시대에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비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이기를 멈춘 모든 사람이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꿈꾸며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평화로운 공존과 환대를 위한 작지만 의미있는 출발에 동참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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