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의 아내 엘런 커쇼

[ MLB 커쇼가 사는 법 ] <11>

소재웅 전도사
2019년 11월 11일(월) 06:38
2017년 커쇼 가족의 모습 / 엘런 커쇼 트위터
# 신앙 속에 다져진 커쇼 부부의 우정과 사랑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 한 번 더 '가족에 깊이 뿌리내린 선수' 클레이튼 커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려고 한다. 클레이튼 커쇼에 대해 깊이 이해하려면 그의 아내 엘런 커쇼를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사실 당사자보다도 그의 배우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레이튼 커쇼 아내 엘런 커쇼는 남편 클레이튼 커쇼와 공저한 <커쇼의 어라이즈>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변화의 시기에 클레이튼과 나는 같은 교훈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배웠다. 클레이튼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열여덟 살에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직행했다. 클레이튼과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줄곧 한 도시에서만 보고 자랐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리 두 사람은 함께 둥지를 떠났지만, 그 목적지는 달랐다. 떠나는 길도 달랐다. 클레이튼은 주변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플로리다의 베로 비치에 도착했다."

청소년 시절 오랜 기간 함께한 두 사람이었지만, 성인이 되기 전 전혀 다른 길을 두 사람은 걸어야 했다. 우리가 잘 아는 야구 선수 클레이튼 커쇼는 여느 선수와 다름없이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야 했고, 그것은 곧 커쇼 커플 사이에 물리적 거리가 생겨난다는 것을 뜻했다.

그러나 커쇼 커플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서로의 성장을 기다려주는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 워낙에 서로 의지하던 사이였지만, 오히려 거리가 생김으로 하나님을 더 의지할 수 있었다. 커쇼 부부 모두 이 당시 시간을 지혜로운 방식으로 소화해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아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종의 외로움' 같은 것들을 견뎌내고 건강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엘런 커쇼는 어린 시절 겁이 많은 소녀였다. 그러나 그녀는 하나님을 통해 점점 더 용기있는 소녀로 거듭났다. 이제 그녀는 야구 선수의 아내로 사는 삶에 대해서 이렇게 고백한다.

"이제 나는 대서양을 건너는 비행기에 오르는 일이 얼마나 짜릿한지, 야구 선수의 아내로 살아가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이사하는 일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잘 아는 사람이 되었다. 마치 마법처럼 하나님은 변화를 바라보는 내 시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으셨다."

물론 커쇼 부부에게 있어 야구 시즌으로 인해 서로 자주 떨어져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울 리 없다. 사랑하는 자녀들까지 생긴 커쇼 부부에게 물리적인 거리감은 때론 괴로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시간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간이고, 그 시간을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2014년 커쇼가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날, 엘런 커쇼는 관중석에 앉아 환하게 커쇼를 응원했다. 카메라에 비친 엘런 커쇼는 행복해 보였다. 커쇼는 당시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그 승승장구는 그 후로 몇 년 간 이어졌다. 그러나 2019년 시즌을 마치며, 커쇼는 자신의 야구 능력이 예전 같지 않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미디어에서는 커쇼를 향해 뼈아픈 기사를 수없이 날렸다. 아마도 커쇼 부부가 오랜 기간 다져온 우정과 사랑이 빛을 발하고 있을 요즘이다.

결혼을 한다는 건 서로 다른 두 명의 삶이 격렬하게 충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격렬하게 충돌하는 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커쇼 부부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삶이 다름을 존중하며 하나의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갔다. 때로는 커쇼 성적이 좋든, 혹은 좋지 않든.

클레이튼 커쇼의 삶이 빛나는 결정적 이유가 여기 있다.

소재웅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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