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버지, 감사혀!

[ 목양칼럼 ]

안영표 목사
2019년 11월 15일(금) 00:00
필자는 감사라는 말을 유난히도 좋아한다. 아마도 삶이 항상 행복했던 영향이 큰 것 같다. 또한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가르쳐 주지 않았는가. 감사를 마음의 중심에 두다 보니 불평이나 원망을 거의하지 않고 살게 되었고, 이것 또한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어느 날 아내가 "당신하고는 할 말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왜 할 말이 없냐"고 되물으니 "뭐든지 감사하라니 무슨 더 할 말이 있어요?"라고 답한다. 그렇게 우리 부부의 대화는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다. 어찌 보면 참으로 매력없는 남편이다. 그래서 '내가 잘못 살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감사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마땅한 삶이 아닌가.

'감사, 감사, 감사…' 감사라는 말을 하거나 들을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최 집사님이다. 연로하신 할머니 최 집사님은 새벽기도에 오셔서 예배가 끝나고 기도를 할 때마다 큰 소리로 "하나님 아버지, 감사혀!"라고 외치며 기도하신다. 기도의 반 이상이 '하나님 아버지, 감사혀!'이다. 집사님은 나이가 많이 드셨음에도 거의 100세에 가까운 시어머니를 모시고 4대가 한 집에서 살았다.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오면 시어머니는 "뭘 이런 걸 사왔냐?" 상관을 하고 트집을 잡기도 해 은근히 시집살이를 겪으신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았겠지만, 그것까지도 감사해서 감사기도를 한다고 말하신다.

최 집사님을 떠올릴 때마다 더욱 더 감사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렇게 감사의 삶을 살았더니 감사할 일들이 많이 생겼고, 항상 기쁘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한번 내뱉은 말은 결코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만큼 말에는 책임감이 크다. "이 아이는 잘될 것이다"라는 말을 어른들로부터 늘 듣고 자란 아이들이 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마찬가지로 "감사해" "고마워"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자주하는 사람들을 보면 삶에서 감사의 조건이 늘어나는 것을 본다. 그래서 필자는 남은 인생에서도 감사의 씨를 많이 심길 원한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믿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것을 소유하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 믿는다. 그것을 통해 기쁘면 얼마나 기쁠 것인가? 지금 이미 갖고 있는 것이 많다.

빈몸으로 왔다가 빈몸으로 하나님 나라에 가야하건만, 무슨 욕심을 그토록 부릴 필요가 있단 말인가?

"오 주여, 이 죄인이 더욱 더 감사만 하며 살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안영표 목사/반석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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