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10월 24일(목) 07:03
우리 사회는 최근 한 연예인의 죽음을 보면서 안타까워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고인은 배우 겸 가수로 활동을 한 주목을 받는 아이돌 연예인이었다. 때로는 돌출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당당함을 표현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이 우리 사회에서 안고 있는 여성의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인기 연예인의 극단적인 선택이 청소년들에게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고인의 선택이 우리 사회에 던져준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연예인을 꿈꾸면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고 선망의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우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에 주목하게 된다. 극단적인 선택의 원인이 악플(惡性reply)이라는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인터넷 발달과 함께 다양한 개인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이 넓어졌다. 또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에 대해 동조하거나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길도 무한대로 열려있다. 이같은 결과는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들이 익명으로 이루어지면서 도를 넘어선 험담이나 비난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대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비방하는 댓글을 여과 없이 게재함으로써 상대를 공경에 빠트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이번 연예인 사건과 같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 다시 인터넷상에 게재하는 글을 실명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정치권에서도 이슈화 되고 있다. 악플로 인한 피해를 차단하자고 이구동성이다. 단순하게 재미삼아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면 사전에 강력하게 차단하고 규제해야 할 것이다. 이번 한 연예인의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악플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 더 이상 악플 행위가 표현의 자유로 포장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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