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20'을 넘어선 정책 마련돼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10월 24일(목) 07:03
고 한경직 목사는 "군은 전도의 '황금어장'"이라고 했다. 매년 수 십만명의 군인들이 참여하는 진중세례는 군선교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역사적인 일이다. 군선교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비전2020실천운동'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세례자를 전역 후에 연고지 교회와 연결시켜 2020년에 전 국민의 75%를 복음화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이 '비전2020'이었다. 이제 2개월 후면 '비전2020실천운동'의 종착점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비전2020실천운동'의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됐는지를 정확히 평가해야 할 것이다. 평가를 토대로 계속 정책을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비전2020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에 따르면 전역 예정자와 교회 간의 연결이 원만하지 않아 교회까지 결연된 진중세례자는 7% 미만에 불과하다고 한다.

사실 군 현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신세대에 맞춘 새로운 군 정책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국방개혁 2.0 정책에 따라 군복무 기간이 1년 6개월로 단축됐고, 일과 후에는 장병 누구나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평일 일과 후에는 외출도 가능해졌다. 심지어 군 장병들의 월급도 대폭 올라 적금 가입률이 20만 명을 돌파했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군 현장의 변화에 맞춰 군선교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초코파이 하나로 전도가 가능했지만 요즘에는 피자 치킨으로도 쉽지 않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이단들의 군인 포교도 경계의 끈을 늦출 수 없다. 그럼에도 '비전2020'을 넘어서 새로운 10년을 향한 군선교 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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