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간담회 개최

한교총 김성복 목사, NCCK 이홍정 목사 참석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10월 22일(화) 15:16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김성복 목사 등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국민통합을 위한 종교계의 협력과 노력을 요청했다.

지난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이홍정 총무는 "국론분열의 장의 한 축에 극우 개신교가 반신앙적 반민주적 언사와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죄송하다"고 인사하며 "분단냉전체제를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한 체제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판문점선언, 싱가포르북미선언, 평양선언으로 이어지는 평화의 대서사시를 썼다. 이제는 북미관계 정상화의 허들을 넘기 위해서도 종교 시민 사회와 평화의 대오를 형성해 나가며 남북의 자주적 공조를 이루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한미동맹을 평화동맹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홍정 총무는 "촛불시민들, 주권재민의 역사 만들기의 열매인 현 정부가 민생 개혁과 노동 개혁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남과 북에 남겨진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족 화해의 새 역사를 일으키므로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성복 목사는 "국민통합에 종교인이 앞장서 달라는 (대통령)말에 공감하지만 분명 한계도 있다. 일본과의 수출 규제 문제 같은 외교 사안에 대해서도 국민들 사이에 분열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앞장서 달라"며 "정부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갈등을 해소하는 단초가 만들어질 것이다. 정부도 통합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전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생각이 다양한 것은 그만큼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증오와 적대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전 세계 국가들의 공통된 과제이다. 다양한 생각을 표출하는 것은 좋지만 관용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국민 통합을 위한 종교계 지도자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있어 정부가 속도를 내달라는 요청도 있지만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며 "정부는 양쪽을 다 조화시키려 하는데 이 시점에 통합된 국민들의 힘이 있다면 어느 쪽이건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종교가 종교 간 화합을 위해 발전해왔듯, 국민들 사이의 화합에도 힘써 주길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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