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나눈 가족들이 함께 만든 1박 2일의 행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도너패밀리와 이식인이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10월 22일(화) 14:26
뇌사 장기기증인들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고,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생명을 살리기 위한 고귀한 결정을 내린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박진탁)는 지난 19~20일, 한화생명의 후원으로 한화리조트 양평에서 '2019 도너패밀리와 이식인이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를 개최했다.

생명 나눔을 실천한 이들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지난해에 이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도너패밀리)과 이식인들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장기를 이식받고 새 삶을 살고 있는 이식인들이 자신의 사연과 이식 이후의 삶을 소개하며 기증인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지난 1994년 신장을 이식받고 25년째 건강하게 살고 있는 정종철 씨는 이식인을 대표해 편지를 낭독했다. 현재 송곡관광고등학교에서 교목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 씨는 28세이던 당시, 같은 나이의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다. 그는 "절망과 고통으로 얼룩진 골짜기를 지나 서른이 넘은 나이에 대학을 들어가 지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것도,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것 모두 기증인과 유가족 분들이 베푼 사랑 덕분"이라며 "늘 고마운 마음을 안고 살아왔는데 직접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탁 이사장은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실천으로 생명 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려준 도너패밀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기증인의 사랑을 마음 깊이 새기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식인들과 교류하는 따뜻하고 행복한 1박 2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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