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마무리한 만큼 새 미래 보며 나아갈 것"

광성교회, '교회회복 감사예배' 드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10월 21일(월) 09:18
감사 인사를 하는 김창인 원로목사.
"서로를 격려하며 눈물로 성전을 적셨던 밤들이 스칩니다. … 광성교회는 이제 어제까지의 모든 부끄러움을 씻고 오직 주님을 고백하며, 다음세대를 일으켜 지역사회를 넘어 한반도와 온 열방을 섬기는 따뜻한 교회, 섬기는 교회, 열린 교회로 일어설 것입니다.(남광현 목사)"

최근 15년간의 분쟁을 종결 지은 광성교회가 '교회회복 감사예배'를 통해 교인들이 회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서울동남노회 광성교회(남광현 목사 시무)는 지난 20일 그동안 교회의 회복을 위해 섬기고 기도한 모든 교우들, 광성교회 출신 목회자(광야선교회), 서울동남노회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교회회복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 사회를 맡은 담임 남광현 목사는 "주님이 광성교회를 세우신 지 60년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부족함으로 15년간이나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 성전을 회복하고 안전한 회복의 길로 나갈 길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히고 예배를 진행했다.

'회복의 기쁨과 사명' 제하의 설교를 한 증경총회장 유의웅 목사는 "이 기쁨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무엇보다 예배가 살아야 나와 가정, 교회, 나라가 사는 만큼 예배의 회복을 통해 살아나는 교회 되기를 바란다"며 "성전회복의 기쁨을 지니고 행복하게 신앙생활, 예배 사명을 잘 감당해 은혜 충만한 광성교회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성교회 1호 부목사였던 박보범 목사(마천세계로교회 원로)는 "김창인 원로목사님은 14번이나 검찰에 제소를 당했는데 지금 이렇게 강건한 모습으로 이곳에 함께 참석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감사하다"라며 "끝까지 믿음으로 살아가면 결국은 승리한다는 것을 믿고 나아가시는 광성교회 교인들 되길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전 임시당회장 심재선 목사(희락교회)는 "15년 동안 시련을 통해 알곡이 되고 순금 같은 교인이 되었을 줄 안다"며 "'고진감래'라고 앞으로 좋은 일이 넘칠 것을 믿고 축하드린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도 영상을 통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날 예배 중에는 모든 순서를 고사한 김창인 원로목사를 남광현 목사가 단으로 올렸다. 김 목사는 "분쟁 중 설명하기 힘든 어려운 일들을 당하며 사실 오늘처럼 회복하리라는 생각을 못했다. 하나님이 기적 같이 회복시켜 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가 한 것 같아도 하나님이 다 뒤에서 해주신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솔리데오장로합창단이 축가를 불렀고, 김오수 변호사(송정교회)에게 감사패를 증정했으며, 김홍권 목사(신창교회 원로)가 축도했다. 예배 후에는 시온찬양대가 카이로스 오케스트라 및 성악가들과의 협연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중 4악장 '환희의 찬송'을 연주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광성교회는 지난 2003년 9월 김창인 목사의 후임으로 이성곤 목사가 부임한 후 분란이 일어나 법적, 물리적 분쟁을 겪어왔다. 이 목사측은 2005년 4월 불법적으로 교단을 탈퇴하고 물리력으로 예장 통합측 광성교회 교인들을 몰아내고 교회를 불법 점거해 교인들은 장신대, 배재고 등을 떠돌며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결국 광성교회는 2008년 8월 8일 명도집행에서 승소해 교회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으나 그후에도 이탈측에 의해 예배당이 점거되는 등 불안한 동거를 해오다가 지난 6월 24일 한 지붕 두 살림을 해오던 은혜광성교회(박재신 목사 시무)와 교회 개척자금 지원을 합의하는 서명식을 갖고, 함께 예배를 드림으로 무려 15년간의 지난했던 분쟁을 마무리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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