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 위에 세우신 교회

[ 목양칼럼 ]

서대일 목사
2019년 10월 11일(금) 18:00
개척을 시작하면서 마태복음 16장 말씀에 근거해 교회 이름을 '반석위에세우신교회'로 짓게 되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향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자 예수님께서는 그의 이름을 시몬에서 '반석'이라는 의미의 베드로로 바꾸어 주셨다. 그리고 그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교회를 세우시는 분이 예수님이심을 고백하며 '반석위에세우신'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름이 길다 보니 이름 부르기가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사람들에 따라 교회 이름이 달라지기도 한다. '반석위에세운교회', '반석위에세워진교회'로 이름이 불릴 때가 있다. 이름이 길어서 보고서를 쓸 때 조금 불편하고, 간판을 만들다 글자 수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 당황한 적은 있지만 교회 이름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부르기에 이름이 조금 길다 보니 교인들끼리는 반석교회로 줄여서 부르곤 한다. 그러하기에 '반석교회'라고 이름을 지어도 됐지만 이름 중에 '세우신'을 꼭 넣고 싶었다. 주님이 세우시지 않는 교회가 없겠지만 개척을 시작하면서 주님이 세워주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한 고백을 이름에 담게 되었다.

개척을 하겠다고 선언은 했지만 예배드릴 장소와 함께 교인이 없어 집에서 3개월 동안 아내와 예배를 드렸다. 그 때 잘못 결정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회를 시작한 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주님께서 세우실 것을 믿고 기도하며 기다렸다. 그랬을 때 하나님께서 사람을 보내주셨고, 작지만 함께 예배할 수 있는 공간도 허락해주셨다.

그렇게 시작한 교회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넓은 장소가 필요하게 되었다. 장소가 좁아 불편하기에 교회 이전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이전을 추진했다. 그런데 이전을 할 수 없었다. 그 과정에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고 이전을 막으신 하나님께도 서운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기도하면서 '왜 이전을 허락하시지 않았을까?' 돌아보던 중 주님보다 사람을 더 의지하고 있던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게 하셨다. 아무 것도 없을 때는 주님께 세워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던 내가 주님보다 사람을 더 의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깨닫고 회개한 후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시는 분이심을 처음 마음으로 고백했다. 그랬을 때 하나님께서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이전을 하게 하셨다. 교회 이전을 지켜 본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고백을 하게 하셨다.

사람이 교회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되고, 사람의 힘으로 교회가 세워질 수 없다. 그것을 기억하면서 오늘도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워주시기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로 자라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한다. "주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 되게 하시고, 주님께서 세우시는 교회임을 겸손히 고백하게 하소서."

서대일 목사/반석위에세우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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