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 가정예배 ] 2019년 10월 25일 드리는 가정예배

유영삼 목사
2019년 10월 25일(금) 00:10
유영삼 목사
▶본문 : 누가복음 5장 1~11절

▶찬송 : 324장



한 청년이 자신은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처럼 몇 백억 빌딩을 구입하여 임대료로 편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며 성공이라고, 이것을 위해 기도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또 은퇴를 앞 둔 어떤 목사님이 예수님은 우리가 부자 되기를 원하시며 예수님 잘 믿으면 이렇게 해주신다고, 가난은 주님의 뜻이 아니라 죄라고 설교하시는 것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날따라 성도들은 더 큰 소리로 '아멘'을 외쳤다. 과연 이것이 복음인가?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을 처음 부르실 때의 장면을 주의 깊게 보자. 예수님은 베드로를 부르시면서 세상적인 복을 한 번도 약속하신 적이 없으시다. 나를 따르면 만선의 복이 계속 될 것이라고 하지 않으셨다. 베드로 역시 물질의 복에 관심이 가득했더라면 예수님을 붙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주여 나를 떠나소서(8절)"라고 말한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세 제자는 세상적인 모든 것을 버려두고, 마치 강을 건넌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결단의 표시로 타고 온 배를 불살라버렸다는 이야기처럼 이런 믿음으로 예수님을 따라 불확실하기만 한 미래를 향하여 과감하게 길을 나섰다. 이것이 복음이다.

내가 예수님을 믿는 것이 세상적인 복과 성공을 위한 것은 아닌지 내 안에 이런 목적이 잠재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에게 자문해본다. 나의 주요 스승이신 예수님이 마냥 좋아서, 예수님의 말씀과 걸어가신 삶이 옳다고 확신하여, 아직까지 이 이상의 진리를 발견하지 못하여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다. 전도 받을 때나 초보 신앙인일 때는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는 말에 낚였을지 모르지만 신앙이 성숙하면 "이 복이 그 복이 아니구나. 예수님을 믿는 것이 최고의 복이구나. 이 세상 복을 주시지 않아도 좋다. 하나님 나라와 영생을 주셨으니"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는 기복종교가 아니다. 자녀가 잘 되고, 사업이 잘 되고,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등, 복을 받고 싶어하는 심리는 누구에게나 다 있다. 복을 빌던 우리 민족에게 복음이 들어왔는데 신(神)만 바뀌고 기복 습관은 그대로라면 이것은 기독교가 아니다. 예수님 믿으면 이런 복을 받는다는 가르침은 어찌 보면 이단 보다 더 해로운 우리 내부에 있는 독이다. 진짜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가난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이 가난은 참 복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봐도 세상적인 기준의 복을 받은 제자는 없다. 가족도 없고, 재산도 없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말씀은 부자 되는 능력이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사도 바울처럼 핍박을 받아도 이를 기쁘게 감당할 수 있게 하시는 능력이다. 개업예배 때 예수님의 능력으로 잘 되라고 붙여 주는 성구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으로서 정직하게 사업을 하겠다는, 그래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이 길을 소신껏 가겠다는 용기일 것이다. 이제 제대로 된 기독교, 바른 신앙의 여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며 새롭게 떠나보자.



오늘의 기도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 예민한 촉수를 주시고 이 참 신앙의 길을 기쁘고 즐겁게 걸어갈 수 있도록 역사하여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영삼 목사/큰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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