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째 신앙 이야기 책으로 펴낸 안기수 장로 자손들

믿음의 뿌리 기억하며, 철저한 신앙 계승 다짐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10월 04일(금) 20:05

【청주=표현모 기자】 한국 교계에 믿음의 가문이 있다. 바로 안기수 장로(1890~1942) 가정이다. 자신 보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 54대 총회장 안광국 목사의 부친으로 더 많이 알려진 안기수 장로는 전통적인 유교 집안의 고리를 끊고 16세의 나이에 예수를 그리스도로 받아들여 집안에서 아브라함의 역할을 한 신앙인이다. 그는 1908년 원평교회를 설립하여 예배당을 건축했고, 1912년 충북노회 전도부의 파송을 받아 조사로서 청산교회에서 봉사하며, 전도에 힘썼다.

#백년 넘는 가문의 신앙 이야기 책으로 엮어

지난 3일 충북 청주의 한 식당에서는 안기수 장로(1890~1942)의 자손들이 모여 조상들의 삶과 신앙을 회고하고, 이를 계승하자는 의지를 담은 책을 출판하는 기념식을 가져 관심을 끌었다. '하란에서 가나안으로-한 이야기 백년: 안광국 목사 부친 안기수 장로와 그 가족 이야기-'라는 제목의 서적을 출판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안기수 장로의 자손 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인 것. 10월 4일이 안기수 장로가 세상을 떠난 날이라 자손들은 1973년부터 매해 10월 3일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어 이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정기 가족모임에 서적 출판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덧붙여진 것이다.

'안기수 장로 가정 이야기'는 가족 중 안재명 장로(청북교회 원로)와 아들 안동현 집사가 가족들의 자료를 수집·정리했고, 가족들로 구성된 출판위원회가 모여 노력한 끝에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조상의 신앙 회고하며, 계승 다짐

이날 예배에서는 안기수 장로의 자녀 5남 1녀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안재원 집사를 비롯해 후손들이 모여 안기수 장로와 안광국 목사에 대해 회고했다.

안광국 목사의 큰 아들 안종호 장로(새문안교회 원로)는 "저는 할아버지 안기수 장로님을 딱 한번 병원에서 만나 '할아버지 빨리 나으세요'하고 말씀 드렸던 경험이 있다"고 회고하고 "개인적으로라도 책을 펴내려고 적어 놓은 것이 많았었는데 이 책이 빛을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사회를 본 안광국 목사의 막내아들 안재완 목사(예나힘교회)는 "얼마전 안광국 목사님 30주년 때 청주에서 모였는데 오늘 한 자리에 모이니까 너무 반갑다"며 "5대째 기독교 가정이라는 계보가 생겨 가문의 역사를 책으로 만들고 이렇게 간행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기수 장로의 유일한 딸 안인순 권사의 아들 권석은 목사(대전노회장·용전교회)는 "안기수 장로님, 안광국 목사님 때문에 신앙의 자긍심, 시대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됐다"며 "이 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인 도전을 주고 믿음의 가정을 세우게 할 지 기대된다"고 축사했다.

안기수 장로의 차남 안창원 장로의 아들 안재웅 박사(한국YMCA전국연맹 재단이사회 이사장)는 "안기수 장로님이 심고, 안광국 목사님이 물을 주었다"며 "우리도 열심히 심고, 물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 '믿음의 열매를 맺은 하나님의 자녀들' 제하의 설교를 한 증경총회장 김영태 목사는 "히브리서 11~12장은 믿음의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들은 고난 받고, 헐벗고 굶주렸으며, 감옥에 갇히기도 하는 등 수많은 어려움들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열매를 맺었다"며 "수많은 풍파가 우리 삶을 지나가기에 한 사람이 평생 신앙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데 모든 가족을 예수 믿게 하고 그의 길로 가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로 그만큼 안기수 장로님의 인생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치하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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