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 가정예배 ] 2019년 10월 16일 드리는 가정예배

유영삼 목사
2019년 10월 16일(수) 00:10
유영삼 목사
▶본문 : 사도행전 2장 43~47절

▶찬송 : 586장



이 많은 곡식과 과일의 성찬을 지상에 차려놓고 힘센 여름은 가을에 자리를 기꺼이 양보하고 물러갔다. 하나님의 은혜가 저절로 느껴지고 만져지는 시절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요양보호사 일을 하는 권사님으로부터 은혜를 깨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료보험료로 8만여 원이 빠져나가 센터장에게 물어봤다는 것이다. 대답을 시원하게 못 하고 머뭇거려서 상급 기관에 문의하겠다고 하니 화를 내며 위협하더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센터에서 부담해야 할 절반의 부담금을 힘없는 요양보호사에게 전가하고 자신이 수년 동안 착복해온 것이었다. 그 센터장은 다름 아닌 겸임하는 현직 목사였다.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분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찌되겠는가! 주님의 이름은 조롱거리가 되고 기독교의 이미지는 악화될 것이 뻔하다. 이런 일들은 땅에 떨어져 밟히고 똥 냄새나는 은행열매처럼 이제 흔하다. 어느 장로, 권사, 집사가 이랬데, 하며 교회를 등지는 수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불신자들이 부르는 교회 직분은 절반이 조롱과 냉소다. 지금은 이미지 전쟁이다. 그 옛날 라면 파동으로 선두 자리를 내어준 후 아직까지도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어느 기업처럼 우리 기독교가 이런 모습이다.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은 이러지 않았다. 오늘 본문에 보여지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자. 교회 안과 밖에서의 삶으로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다. 자연적으로 전도가 이뤄진 것이다. 안디옥 교회 선배들은 "야! 저 사람들은 다르구나. 그리스도인이어서 그렇구나!"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지 않은가! 이 기독교 DNA가 변질되지 않고 계승되어야 한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주님의 이름을 높인다는 것은 뭘까? 내가 교회 안에서 찬양과 기도 등 신앙행위로만 하는 것일까? 진정한 영광, 높임은 불신자들 입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다. 내가 부모님을 높이고 잘해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와! 뉘 집 자식이야?" 할 때 부모님은 더 기뻐하시고 부모님에게 진짜 영광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다. 더 이상 세상적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리스도의 사람이다. 이익과 편리함을 좇아 사는 사람이 더 이상 아니다. 땅에 떨어진 하나님의 영광, 낙엽처럼 사람들에게 짓밟히고 있는 내 주님의 이름, 조롱당하고 있는 기독교의 이미지를 가슴을 치며 통탄해야 한다. 내가 읽는 성경이 나의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나를 깨우고 내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정신을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발효와 부패 사이에서 정신 번쩍 차리자.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닌, 이 세상이 끝도 아닌, 이 세상 소풍마치는 날 하늘로 돌아가야 할 내 인생 아닌가. 길 위의 덧없는 길손들인 나, 난 곳 영혼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삶인 것을!

그러므로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날 동안 남 비판하고 정죄하지 말고 나부터,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내 주변 사람들 속에서부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주님의 이름을 높이고 기독교의 이미지를 회복해가는 삶을 다시 시작하자.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주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며 기독교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든 죄인이 바로 저입니다. 이제부터 정신 번쩍 차리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영삼 목사/큰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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