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연재 '널다리골'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9년 10월 10일(목) 20:34
지혜의 어머니의 가르침

본문사역

1왕 르무엘의 말들, 곧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훈계한 <맛사>다. 2내 아들아 무엇을 말할까? 내 태의 아들아 무엇을 말할까? 나의 서원을 따라 얻은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할까? 3네 힘을 여자들에게 주지 말며, 네 길들을 왕들을 멸망시키는 데에 두지 말라. 4르무엘아, 왕이 해서는 안 될 일, 포도주를 마시는 것은 왕이 해야 할 일이 아니며, 통치자들에게 독주가 어디 있느냐? 5이는 그가 술을 마시고 법을 잊어버리며 모든 곤고한 자들의 판결을 굽게 할까 함이니라. 6독주는 망하는 자에게, 포도주는 마음에 고통있는 자에게 주라. 7그는 마시고 자기의 가난을 잊어버리겠고 자기의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8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힘없는 자들의 판결을 위하여 입을 열라. 9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고,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위하여 판결하라.

본문의 구조

1절 표제어

2절 도입부: '내 아들아'

3-7절 멀리해야 할 사항에 대한 권고

3절 여성: '네 힘을 주지 말라'

4-7절 포도주와 독주: '마시지 말라'

8-9절 도모해야 할 사항에 대한 권고

본문설명

잠언 31장은 마소라 본문과 70인경 사이에 차이를 드러낸다. 하지만 마소라 본문이 31장의 본래적인 위치를 잘 보존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르무엘 왕의 이름은 '하나님께 속한 자' 혹은 '하나님께 드려진 자'로 이해된다. 르무엘 왕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아마도 이스라엘 신앙으로 개종한 사람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

이 단락의 표제어는 두 가지 용어로 표현되어 있다(1절). 이것은 왕 르무엘의 말씀들(<데바림>)이자, 그의 어머니가 훈계한 <맛사>이다. '그의 어머니가 그를 훈계한 <맛사>다'라는 하반절 표제어는 2-9절까지 내용을 예언자적 신탁으로 보게 한다. <맛사> (aF'm;)는 예언서의 표제어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사13:1; 15:1; 17:1; 19:1; 21:1; 22:1; 23:1; 합1:1; 말1:1 등).

여기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내용은 고대 중동 지역 이집트와 바벨론의 지혜문학과 유사하다. 이것은 지혜롭고 정의로운 왕의 직무를 소홀이하는 통치자들을 일깨우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특별히 4절, 8-9절). 하지만 이 가르침이 어머니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왕의 어머니가 왕의 정책과 신학적 입장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어머니가 아들에게 지혜의 말을 전하는 모습은 고대 중동 문헌에서 유사한 예를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잠언서에게 자주 등장하는 '네 어미의 법'(^M,ai tr:AT)이라는 말은 성경이 보여주는 여성 지혜의 특징을 말해줌과 동시에 지혜의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이다(1:8; 6:20; 또한 4:3; 10:1; 17:25 참조).

표제어에 이어 도입부(2절)에는 어머니가 부르는 아들에 대한 여러 가지 호칭이 나타난다. '나의 아들'(1:8, 10 등), '나의 태의 아들'(13:5), '나의 서원을 따라 얻은 아들'(7:14; 20:25)은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특별한 관계를 나타낸다. 어머니는 아들과의 관계를 현재에서부터 태에서 잉태된 시점까지 그리고 잉태되기 전 서원하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 설명한다. 그는 사무엘처럼 어머니가 서원하여 얻은 아들이다(삼상1:11 참조). 이러한 친밀한 관계를 묘사하는 호칭은 어머니가 말하려는 바를 더욱 호소력 있게 듣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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