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승패가 기도에 달렸다면

[ 땅끝편지 ] 우간다 편10<완>

박석출 목사
2019년 10월 01일(화) 00:00
에리트리아와 남수단 난민어린이들을 위한 미술치료학교를 마친 후 아이들과 함께한 박석출 선교사.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선교의 승패는 후원 교회의 기도에 달려있다. 그렇기에 선교사역의 실패는 곧 후원 교회의 기도의 실패이다. 기도의 힘보다 재정의 힘을 의지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재정이 부족할지라도 기도하는 선교 사역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계속 전진할 수 있다. 선교사역의 위험은 열심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열심이 기도보다 훨씬 앞서 나가는 것이다. 선교 사역의 위험은 전방에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후방은 기도 없이 재정만 보내는 것이다. 이는 본질을 잃어버린 껍데기로 전락해 버리고 능력은 없이 모양만 가지는 위험이다. 선교사들의 열심보다 교회의 기도가 더 앞서야 한다. 선교사들의 헌신보다 교회의 기도가 더 깊어야 한다. 그런 교회가 추수의 열매를 맺는다." 이 글을 읽고 감동이 되어서 후원 교회를 방문할 때마다, 피 맺힌 외침으로, 목숨 거는 절규로 기도 부탁을 했다. 또 한 가지 주님의 경고의 음성으로 느낀 것이 있다. "선교사역의 위험은 열심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열심이 기도보다 훨씬 앞서 나가는 것이다!" 요즈음 열심이 좀 지나쳤다. 그래서 자주 아프다. 다시 회개하면서 일을 좀 줄이고 기도에 더 집중하고 있다.

사실 안식년 치료기간 중에 후원이 중단되어서 생활고를 겪었다. 이제 다시는 선교지로 갈 수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은혜 가운데 기도의 불이 다시 타올랐고, 주님은 처음 아프리카로 보내실 때 주셨던 그 찬송가(588장)를 또다시 주셨다. "공중 나는 새를 보라 농사하지 않으며…" 믿음으로 일단 떠나라는 주님의 사인이었다. 놀랍게도 지난 2년 동안 다시금 채우시는 주님의 손길을 경험했다. 엘리야에게 까마귀를 보내셔서 기적적으로 먹이시고 다시 일으키신 주님께서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주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찬양한다! 또한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로 후원과 기도를 해 주신 분들과 후원 교회의 기도 덕분이었다!

우간다에 다시 와보니, 현지인 동역자들과 제자들이 대환영을 해주었다. 그들이 지금까지 필자를 위해서 엄청난 기도를 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 목회자훈련사역이 캄팔라의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에게는 절실하고 귀한 사역이었다. 동역자들과 함께 캄팔라목회자훈련학교를 카소코소에서 다시 시작하였고, 같은 지역에서 제자훈련학교도 시작했다. 남수단 난민교회를 위한 제자훈련지도자학교도 시작했고, 다른 선교사님과 함께 난민 어린이를 위한 미술치료학교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에 더해서 주일학교교사 훈련학교까지 준비해서 진행했다. 그런데 또 열심이 기도보다 앞섰다! 무리를 해서 시름시름 앓게 되었다. 일을 좀 줄이기로 하고, 다시 기도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까지 10회에 걸쳐서 글을 쓰면서 참 많은 위로와 감사를 느꼈다. 정말 나의 나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 특히 필자는 선교사 부부나 가족 치료, 혹은 상담 디브리핑(debriefing)에 관심이 많다. 지금도 수 많은 선교사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으로 힘들어 하고, 특히 추방당하신 선교사들이 추방 과정에서 겪었던 충격과 좌절, 분노 등의 정신적 고통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서 겪는 엄청난 어려움들을 들으면서 동지로서 참 마음이 아프다. 그분들의 고통과 신음과 탄식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선교사가 되고 싶다. 도덕이나 율법의 잣대를 대기 이전에 사람들의 '마음의 짐'을 먼저 보셨던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다. 특별히 필자의 첫 번째 사명은 기도이다!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 선교사'가 되고 싶다! 너무나 부족한 종을 지금까지 이끌어 오셨고, 앞으로도 이끄실 우리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찬송을 돌려드린다. 할렐루야.
박석출 목사/총회파송 우간다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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