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정기총회 박상진 교수 특강<3>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9년 10월 03일(목) 12:42
자녀교육의 주체: 기독학부모

성경은 자녀교육에서도 거듭날 것을 말씀한다. 신명기 6:4~9의 말씀은 쉐마의 말씀이다. 우리나라 번역은 '이스라엘아 들으라'로 되어 있지만, 히브리어 원문에 보면 '쉐마 이스라엘'로 시작된다. 그래서 신 6:4~9의 말씀을 쉐마라고 부른다. 자녀교육에서도 여호와를 인정하고 하나님을 사랑할 것을 말씀하고 있다. 7절에 보면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라는 말씀이 나온다. 이 말씀은 부모에게 주신 말씀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먼저 부모가 자녀교육의 주체임을 분명히 깨닫는다. 하나님은 자녀를 부모에게 맡기셨다. 원래 자녀의 소유권자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그 사명을 부모에게 청지기직으로 맡기신 것이다. 부모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하나님의 자녀를 성경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양육하는 것이다.

한국교육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부모의 피동성, 수동성이다. 부모는 그냥 보내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냥 학교에 보내고 학원에 보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자녀가 어떤 가치관으로 교육받는지를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 영어는 영어학원에, 수학은 수학학원에 보내듯이 신앙교육은 교회학교에 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는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고, 신앙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제가 부모입니다. 제가 자녀교육의 주체입니다'라고 고백하며 자녀교육의 사명을 주체적으로 감당해야 할 것이다.

우리 나라에 정말 필요한 운동이 바로 부모의 교육주권 회복운동이다. 부모가 자신이 믿는 신앙대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두 번째 거듭남, 자녀교육에서의 거듭남은 자녀교육의 책임을 방기한 것을 돌이키고 진정한 기독학부모의 정체성을 갖는 것으로부터 출발된다. '내가 부모입니다. 내가 아버지입니다. 내가 어머니입니다. 내가 기독학부모입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자녀를 교육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자녀교육의 성공이란?

자녀교육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녀교육의 성공 개념이 거듭나야 한다. 학력이나 세상의 지위로만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는 그 부모가 학벌이나 세상의 지위가 사실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는 기독교적인 자녀교육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자녀교육이 거듭나지 않은 것이다.

사복음서에 보면 자녀교육에 있어서 두 가지 대조적인 부모 모습을 볼 수 있다. 막 10:13, 예수께서 만져주심을 바라고. 이 부모들은 정말 바랄 것을 바랬다. 예수께서 만져주심을 바랬다. 예수님의 품에 안겨서 축복받기를 바랬다. 그래서 예수님께로 데리고 왔다. 그런데 마 20:20 이하에 보면 세배대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절하며 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최초의 치맛바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예수님께 와서 두 아들에 대해서 청탁을 했다. 20절, "그때에 세배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하니" 그녀가 예수님께 무엇을 구했나? 그녀가 가진 자녀교육성공이 무엇이었을까?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하소서." 그 어머니는 자녀교육이 거듭나지 못한 채 주님을 따르고 있었다.

신 6:2에 그리스도인의 자녀교육에 있어서 부모가 진정 무엇을 바래야 하는지가 나와 있다. '곧 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들이 평생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우리의 자녀들이 평생동안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을 신약적으로 해석한다면 하나님의 부르심대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의 성공은 어느 정도 나의 왕국을 이루었는가에 있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어느 정도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었는가에 있다.

여기에 평생이라는 단어가 매우 중요하다. 생애를 통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세속적인 자녀교육의 성공은 너무 단기간만을 생각하니 조급하고 불안하고 쫓긴다. 진정한 의미에서 자녀교육의 성공은 '천국가서도 후회하지 않는 자녀교육'이다. 평생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가 되는 것이다.

성경적인 자녀교육 성공의 개념은 세속적인 성공 개념과 몇 가지 차원에서 선명하게 구별된다. 첫째, 시간에 있어서 세속적인 성공은 당장의 눈앞의 성공만을 생각하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평생의 관점, 영원의 관점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둘째, 준거에 있어서 세속적인 성공은 상대적이고 비교를 통한 성공이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절대적이고 그 자녀만의 독특성에 근거하고 있다. 셋째, 관점에 있어서 세속적인 성공은 사회적 판단에 근거하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하나님의 판단에 근거해 있다. 넷째, 세속적인 성공은 결과만을 중시하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과정이 중요하다. 다섯째, 세속적인 성공은 스펙이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장 중시되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영향력이 중요하다. 여섯째, 세속적인 성공은 상향성의 욕구에 기초한 야망을 추구하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초한 비전을 추구한다. 마지막 일곱째, 세속적인 성공은 나의 왕국을 건설하는 데에 관심이 있지만 성경적인 성공은 하나님 나라에 궁극적인 관심이 있다.



박상진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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