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물꼬를 트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9월 17일(화) 16:10
제104회 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총회를 앞두고 전국노회와 총회 각 부·위원회는 이미 헌의안과 청원안을 확정하는 등 총회 준비를 마무리 한 상태이다. 총회는 이 시대 교회가 안고 있는 중요한 내용을 결정하는 교회사적인 중요한 회의다. 제104회 총회도 이러한 교회사적인 의미를 갖고 개최된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을 더해준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 되어야 한다"는 개혁교회의 전통에 따라 제104회 총회에 상정된 안건들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총회를 앞두고 총회 혁신 및 정책기구개혁위원회가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는 본교단 총회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개혁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을 끈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법리부서 문제는 본교단 총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총회 재판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심지어 헌법위원회의 해석에 대한 신뢰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위원회는 자체 분석을 통해 법리부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했다. 사실 총회는 공천 규칙을 뛰어넘어 총회 재판국원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번 총회에서 법리부서에 대해 총회 총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개혁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 총회 총대 스스로 뼈를 깎는 개혁을 단행하기 위해 내린 결단 중의 하나가 제103회 총회에서 1500명의 총회 총대수를 1000명으로 축소하는 결의였다. 당시 총회 총대 축소안에 64.8%가 찬성했고 20%가 반대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우려되는 점은 헌법개정안으로 헌의될 경우,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되는데 총회 총대들이 보여줄 표결의 향방이다.

개혁을 넘어 혁신을 내세우며 스스로 결단한 결의인 만큼, 그 의지가 표결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길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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