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을 종식하고 화해의 길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9월 17일(화) 16:10
한국교회는 분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같은 교회의 분쟁은 노회의 분쟁으로 이어지고 총회 재판에 올라오기 일쑤다. 보통 1년에 총회 재판국에서 처리하는 분쟁 사건 건수가 50건이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노회나 총회에서 교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쏟아야 하는 비생산적인 에너지가 만만치 않다. 이러한 분쟁은 개교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노회와 총회까지 이어지면서 정치적으로 얼키고 설키기를 반복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사회법정까지 이어지면서, 분쟁의 본질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는 감정싸움으로 이어져 만신창이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지난 8년간 묵혀왔던 교회 분쟁을 화해조정을 통해 종지부를 찍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미아동에 위치한 강북제일교회 건으로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분쟁과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았다.

총회 임원회와 화해조정위원회의 중재로 양측이 한자리에 마주 앉아 합의서에 서명을 한 것이다. 양측이 갈등과 분열에서 화합의 길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합의서에 서명을 하는 자리에 함께했던 림형석 총회장의 말과 같이 두 교회가 힘껏 일하면서 좋은 교회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또 총회도 양측이 상처가 잘 아물 수 있도록 돕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교단의 아픈 상처로 남아 지속되어 왔던 강북제일교회 건이 화해로 마무리된 것과 같이 아직 교단 내에 남아 있는 갈등과 분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제 제104회 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산적한 과제들이 있지만, 이 또한 하나하나 정리되고 마무리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104회기 동안에는 갈등과 분쟁보다는 화해와 협력의 총회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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