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회 총회를 앞두고

[ 기고 ]

2019년 09월 16일(월) 19:30
104회 총회를 앞두고



104회 총회 장로 부총회장 후보에 여성 장로가 단독후보로 등록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한국의 여성들이 복음을 들은 지 130년, 총회에서 여성안수가 허락된 지 25년에 여성 장로가 부총회장 후보로 추천받아 나서게 됨은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적 섭리이다. 안일과 풍요 속에 빠진 한국교회를 여성들을 통해 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하는 역사를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104회 총회에 5개 노회에서 여성 비례대표제를 헌의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너무나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총회를 통하여 여성 비례대표제가 도입이 된다면 이는 한국교회 역사가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여성 지도자들은 더욱 분발하고 모두 한마음이 되어 더 열심히 기도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일에 헌신해야 하겠다. 지금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 보다 기도하는 여성들의 섬세하고 희생적인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여성은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말해 왔다. 어머니들이 영적으로 깨어나 가정과 교회를 새롭게 하여야 교회와 사회가 새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옛 부터 요람(搖籃)을 흔드는 손은 세계를 흔든다는 격언이 있듯이 어머니들의 힘을 통해서 추락된 사회의 윤리와 도덕을 바로잡아야 하겠다.

한국교회 초기부터 오래 잠들었던 여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어나 이름이야 있든 없든 간에 사회에 비판을 무시하고 각자가 스스로 복음의 사역자로 나서서 한국교회를 일으키는데 쓰임을 받았다. 특히 우리 교단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어른이셨던 영락교회 고 한경직 목사님은 여성을 평등하게 보시고 여러 면에서 여성 지도자를 열심히 키워오셨다. 금번 여성 장로가 부총회장 후보에 오른 것이나 여성 비례대표제가 헌의된 것을 보신다면 크게 기뻐하셨을 것이다.

하나님은 때를 따라 역사하시고 그의 능력 있는 방법으로 모든 것을 선하게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 이번 총회의 새로 임직되는 지도자들을 통해 한국교회와 사회를 하나님의 뜻에 합한 역사를 이루는 계기가 될 줄 믿으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하기를 원한다.

주선애 명예교수/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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