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곳 동시에 장기기증의 날 행사 진행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9명 장기기증 홍보대사 위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9월 10일(화) 16:57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서울로7017에 꾸며진 생명나눔의 길에서 함께 한 행사 관계자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박진탁)는 서울특별시와 함께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생명나눔운동 확산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1997년부터 9월 둘째 주를 장기주간으로 정하고, 생명나눔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펼쳐오다 2008년부터는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救)하자'는 의미로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홍보 행사 및 기증인 유가족 예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왔다. 특히 올해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에는 서울만이 아닌 대전,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동시에 장기기증을 알리는 행사를 펼쳤다.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은 9일 오전 서울로7017 장미무대에서 진행돼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장기 기증인과 이식인, 재능기부자 등 생명나눔에 앞장서 온 9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993년 신장을 기증한 최정식 씨와 그의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되찾은 오미환 씨가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신장기증 및 이식 후 26년이 지난 현재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두 사람은 이날 기념식에서 오랜만에 조우해 생명나눔의 감동을 나눴다. 신장을 이식받고 현재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오 씨는 기증인 최정식 씨에게 "생명을 나눠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 중"이라는 뜻을 전했고, 이 말을 들은 최 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오미환 씨의 모습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아 생명나눔의 기적이 곳곳에서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는 소감을 말했다.

한편, 최근 수년 간 전국적으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특별시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는 38만 1876명으로 서울시민의 3.9% 가량이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2019년 7월말 기준) 이는 전국 2.9% 장기기증 희망 등록률에 비해 1% 가량 높은 수치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 이어 부산이 3.5%, 울산과 전북이 각각 3.4% 등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그 수치가 매우 저조한 편이며, 실제 장기기증률도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인구 백만 명 당 뇌사 장기기증인 수를 나타내는 수치 역시 스페인 48.0명, 미국 33.2명, 프랑스 29.7명, 영국 24.5명인 것에 비해 한국은 8.7명으로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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