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파테 알렐루스!"

[ 가정예배 ] 2019년 9월 27일 드리는 가정예배

홍수근 목사
2019년 09월 27일(금) 00:10
홍수근목사
▶본문 : 요한복음 13장 31~35절

▶찬송 : 496장



"아가파테 알렐루스"는 서로 사랑하라는 요한복음 13장 34절 말씀의 헬라어 원어 표현이다. 요한복음의 요한공동체는 당시 유대교의 가혹한 핍박 상황에 직면하고 있었다. 기독교로 개종하면 밥줄을 끊고, 출교를 시키고, 심지어 가족과 단절시키다가 죽이기까지 했다. 이런 기독교 말살의 위협 앞에서 구약을 넘어서는 예수 공동체, 예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신앙의 덕목이 바로 "서로 사랑하라"는 사도 요한의 명령이었던 것이다.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여러 주제들이 있다. '믿음, 소망, 사랑', '복음, 영성, 삶', '창조, 타락, 구원', '사랑과 정의' 등 정말 중요한 성경적, 신학적 주제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최고의 주제는 '사랑'이 아닐까 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랑이라는 주제는 성경을 관통할 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정의가 중요하지만 사랑 안에 있지 않은 정의는 칼로 사람을 죽이는 흉기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요한공동체교회는 유대교의 서슬 퍼런 위협 앞에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고 있었다. 유다와 같은 배신자들도 생기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그들은 그들의 신앙을 지켜야 하는 심각한 숙제를 안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의 제자이면서 그들의 스승인 요한 사도의 가르침은 그들에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그 중 "서로 사랑하라(아가파테 알렐루스)"는 것은 요한 사도의 가르침의 핵심이었다. 그 상황 속에서 이 말을 바꾸면 "서로 배신하지 말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서로 사랑하면 배신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기도 하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나라는 성경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공동체이다. 그 가정과 교회와 나라가 신앙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면 무엇이 가장 큰 가치가 되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믿음이 먼저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고백을 함께 공유하지 않는 가정과 교회는 하나님의 공동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믿음의 열매는 어떻게 맺게 될까? 사랑으로 맺어지는 것이다. 그 믿음이라는 신뢰를 통해 서로 배신하지 않고 자신이 희생함으로 서로 십자가를 지는 사랑으로 공동체를 유지하고 성장시키고 성숙시키는 것이다.

기독교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로마인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도 인정한 기독교의 강점이 있다. 그녀는 로마제국이 왜 기독교에 무릎을 꿇고 로마 가톨릭이 되었는가에 대해 가장 중요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코이노니아!" 풀뿌리처럼 핍박과 순교의 고통 앞에서도 서로 사랑하고 서로 격려하며 서로 배신하지 않고 자신이 먼저 십자가를 진 코이노니아의 힘이 있었기에 로마를 집어 삼켰다고 그녀는 말했다.

가정 안에서, 교회 안에서 세상 가운데서 서로 사랑하자! 아가파테 알렐루스, 그것이 가정을 하나님의 공동체로, 교회를 하나님의 공동체로,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바꾸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가정이 깨어지고 교회가 고통을 겪는 이 시대에 서로 사랑함으로 우리가 세상의 희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홍수근 목사/동교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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