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우리'가 되어야 한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9월 03일(화) 17:33
한국교회(장로교)를 두고 분열의 역사라고도 한다. 장로교라는 이름의 교단이 200여 개에 달한다는 것이 근거다. 분열의 역사를 보면 신사참배 문제로 갈라진 예장 고신과 자유신학 문제로 갈라진 기장, 그리고 예장 통합과 합동의 분열 등을 들 수 있다. 이렇듯 교단이 갈라선 원인도 다양하다.

분열된 교단은 아직까지 깊은 골이 남아 있다. 오늘날까지도 교회연합사업 등과 같은 자리에서 분열된 교단들 사이에 불꽃 튀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장로교의 가장 큰 분열의 주체인 예장 통합과 합동 총회가 분열 60주년을 맞이해 총회 창립 기념일인 지난 1일 연합기도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합동) 연합기도회'라는 제목으로 양 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안고 있는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를 했다. 그러나 기도회 내용은 분열의 역사를 반성하고 미래를 향한 교단의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합동측 총회장 이승희 목사가 '우리'라는 제목을 설교를 통해 양 교단이 '우리'가 될 것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이 총회장은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선교사들을 열거하며, 이들이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것은 '우리'가 되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되는 책임이 양 교단에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한 번의 기도회로 "다 이루어 졌다"고 할 수는 없다. 이전에도 유사한 내용으로 양 교단이 만남을 가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또 다시 흐지부지하고 끝나기를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양 교단의 기도회가 과거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또 다시 기대한다.

예장 교단이 통합과 합동으로 분열되기 까지는 신학적인 차이도 있었지만 감정적인 것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60년은 분열의 현장을 지켜보던 젊은 목회자도 목회의 일선에서 은퇴한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렸다.

이제 우리는 만남의 감동을 넘어 지속가능한 대화와 협력,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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