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목회지 대물림에 관한 장신대 동문들의 엇갈린 의견들

장신대 신대원 71기는 명성교회 옹호, 81기는 대물림 반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9월 02일(월) 07:48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재판국이 지난 8월 5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장신대 출신 목회자들은 오는 104회 교단 총회를 겨냥해 동기별로 이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장신대 신대원 81기 동기 목사 43명은 지난 8월 30일 "명성교회 목회 세습은 지난 2년 동안 한국교회를 큰 혼란에 빠트렸고 한국 사회의 교회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며 "교단 헌법이 엄연히 금지하고 있는 목회 세습을 감행함으로 총회의 법을 어겼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공의를 저버렸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는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를 비롯한 명성교회 목회 세습을 지지하는 일군의 무리는 총회의 결의와 총회 재판국의 판결에 불복하고 금번 총회에서 다시 문제를 제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명성교회 목회 세습은 불법임을 확인하면서 오는 제104회 교단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정의롭게 종결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명성교회는 총회 재판국의 결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담임목사를 재청빙할 것 △서울동남노회는 총회 재판국의 결의에 순복하고 이를 속히 이행할 것 △총회와 총회 임원회는 총회 재판국의 결의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 △교단 헌법에 명시된 목회 세습금지법은 존속 등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반면, 김삼환 목사의 동기인 장신대 71기 동기회는 총대들을 향해 호소문을 지난 7월말 발표한 바 있다.

71기 동기들은 "명성교회는 세계교회의 자랑이요 한국교회의 자랑"이라며 △에티오피아의 명성크리스찬메디칼센터(MCM) 가 아프리카의 최고의 병원으로 성장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점 △ 85개국 5백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 △국내 미자립 교회 200여 곳 지원 △1980년도부터 지방 장학관을 건축하여 3,800여 명의 목회자 자녀들과 어려운 학생들을 보살핌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거처를 마련 △한국 최초의 민간 교도소 건립 등 명성교회의 대사회 봉사 및 선교에 기여한 점들을 부각시켰다.

또한, 호소문에서 71기 동기들은 "명성교회의 리더십 이양은 장로회 법을 따랐다"며 "'명성교회는 교단을 떠나라'고 외치는데 이것은 정의가 아니며 사랑이 아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회를 떠나라는 것은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며 바리새인의 마음"이라고 비판했다.


표현모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