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결과 없다 vs 꾸준히 자립하고 있다

제103-3차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8월 30일(금) 16:07
서울동북노회(노회장:김병식)가 총회 임원회에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위원회 수정보완 및 폐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 따르면 교회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170억~180억원의 예산이 소요돼 대략 1800억 원에 이르는 재정이 집행됐지만 예산에 비해 두드러진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전반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하며, 지원교회와 피지원교회와의 관계가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교회동반성장위원회는 한시적인 임시기구로 출범했기 때문에 3~5년 정도의 기간을 정해놓고 시행 후 자동 폐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돼 동반성장위원회 폐기를 요청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총회는 교세 감소, 고령화, 재정 감소 등으로 교회가 위기에 직면하자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3년씩 3차에 걸쳐 교회자립사업을 실시했다. 이후 2016년부터 교회자립사업 정책을 계승하면서 현 상황에 맞게 정책을 수정 보완해 교회자립을 목적으로 한 교회동반성장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

지난 8월 2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회의실에서 열린 제103-3차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차주욱)는 이에 대해 1차 3개년 교회동반성장사업 기간 중 자립전환교회 통계보고서를 제시했다. 총회 농어촌선교부 총무 백명기 목사는 "지난 3년 간의 교회동반성장 사업을 통해 162개 교회가 자립했으며 아직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노회까지 합치면 200여 개 이상 될 것"이라면서 "지난 9년 간의 통계에서는 660개 교회가 자립했다"고 말했다.

서울동북노회 노회장 김병식 목사(새암교회)는 "동반성장사업에 대해 전체적으로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현 시점에서 볼 때 지금의 방법은 실패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이 사업을 해왔는데 달라진 것이 없다"는 김 목사는 "여러 목사님과 노회장들을 만나 수시로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대체로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이는 비단 우리 노회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고, 향후 대대적인 수정 없이는 이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서울동북노회의 입장을 밝혔다.

총무 백명기 목사는 "통계에서도 밝혔지만 분명한 성과가 있다"면서 "타교단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물론 모순점도 있지만 현실에 맞게 정책을 수정 보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충분한 성과도 있었고 신학적인 의미도 있는 정책"이라면서 "지원하는 노회의 피로감 누적, 피드백 부족 등 제도적인 문제는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위원회는 노회간 연결지원 조정 및 노회 등급조정 건에 대해 서울동북노회가 요청한 지원하는 노회 등급 조정은 자립노회로 전환키로 했으며 서울강북노회가 요청한 충북노회 지원 삭제 및 자립노회로 등급 조정은 지원하는 노회를 계속 유지하고 강원(동)노회 지원을 권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함해노회는 자립노회로 조정했으며 평광교회와 서울노회의 특별지원은 삭제키로 했다. 또한 '2019년 교회동반성장사업 지침'중 지원하는 노회에만 한정된 '경상비 수입합계 대비 자립대상지원금(자노회 지원금+타노회지원금)이 비율 1% 이상 되어야 한다'는 규정을 모든 노회(지원받는 노회, 자립노회)로 확대 적용키로 결의했다. 위원회는 오는 104회 총회에 본 위원회 존속을 계속 청원키로 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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