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9월 월례회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8월 29일(목) 18:30
9월

김승호 교수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윤리학)

찬송: 585장

성경: 엡 4:11~16

말씀: 교회의 교회됨 회복

합심기도: 분열과 상처로 힘들어하는 교회가 온전히 하나됨을 회복할 수 있게 하소서, 한국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되는 교회로 우뚝 설 수 있게 하소서



그리스도인은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림으로 한 주간을 시작하고 주중에 세상에서 살다가 다시금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림으로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에게 지역교회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영적기관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 교회에서는 이런 저런 냄새가 나기도 하고 다툼과 분쟁이 생기기도 한다. 지역교회 역시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그렇다.

원래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전적인 신뢰를 받았다. 그것은 교회가 생명을 살리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일에 앞장 서 왔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을 주는 영적기관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교회는 힘을 행사하는 기관으로 변했다.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본질적인 사명보다는 세속적 의미에서의 힘을 획득하고 축적하는 일에 더 관심을 보였던 것이다. 최근까지도 교회 내의 각종 이권 문제로 다툼과 분열이 자주 언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제는 교회 내의 문제를 세상 법정에 가져가는 모습도 흔한 일이 되고 말았다. 교단의 공식적인 재판과정과 결과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에베소서 4장(특히 11~16절)은 참된 교회의 모습을 말씀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교우들 전체가 한 마음으로 각자에게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할 때 비로소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든든하게 서 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중요한 사실은 지역교회를 든든하게 세워가는 일은 목회자와 온 교우들이 수행하는 봉사의 일과 관계되어 있고 개개인의 온전한 신앙 형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과 그룹의 자존심과 이권에 눈이 멀면 교회 공동체 전체를 볼 수 없다. 비록 창조적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갈등 역시도 개인과 그룹의 이권 확보가 아닌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 그리스도인은 교회가 힘을 행사하는 기관이라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갖고 있었지만 공생애 기간 동안 힘의 행사라는 방식으로 사역하지 않으셨다. 인간구원을 위한 사역까지도 힘없이 십자가의 고통을 겪는 방식으로 이루어내셨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승리주의를 탈피해야 한다. 오늘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더 큰 힘을 획득하는 일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힘을 나누는 일이다. 이처럼 교회의 '연약성'을 회복할 때 한국교회는 세상의 소망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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