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장기화...선교사 교인들 불안, 경제 타격

지난 주말 시위 평화적으로 마무리 되어 한시름
관광객 감소, 무역과 금융 어려워 현지인 경제적 타격 불가피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8월 19일(월) 12:11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8일 홍콩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어 홍콩이 당분간 다소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홍콩에 거주하는 한국의 선교사들과 교인들도 이번 시위가 평화적으로 마무리 되어 한시름을 놓았지만 연일 계속되는 시위정국을 보며 불안과 초조를 느끼고 있어 한국교회의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홍콩은 지난 18일 170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빅토리아 공원과 인근 틴하우, 코즈웨이베이 등에서 △송환법 완전 철폐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요구하며 송환법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최근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시위 현장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아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된 송환법 반대 시위는 지난달부터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극렬하게 충돌하는 양상을 띠어 부상자가 속출했고, 무려 149명이 체포됐다. 반발한 시위대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홍콩국제공항 점거 시위에 나서 979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항공대란'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중국이 홍콩 사태에 무력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태라 지난 주말의 시위는 더욱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홍콩에서 사역하는 총회 파송 선교사 김성준 목사(홍콩동신교회)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최근 홍콩에서는 일주일 중 금요일에서 주일까지 3일간은 데모가 일어나고 있다. 어제는 다행히 비폭력으로 끝났는데 만약에 한 사람이라도 희생자가가 발생한다면 시위는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중국 군대가 투입되었을 것"이라며 "현재 홍콩 시민들은 영국 지배 하에 태어난 사람들이라 한번도 사회주의를 경험하지 못했는데 현실로 다가오면서 공포심을 느껴 목숨을 걸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홍콩은 관광, 무역, 금융 등 3가지가 가장 중요한데 연일 계속되는 시위로 인해 관광객도 줄어들고 무역도 어려워 교인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금융에 종사하는 이들은 중국이 경제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염려로 가장 심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 교인들을 향해 △홍콩의 민주화와 안정 △선교사들과 교회 및 교인들의 안전과 가정경제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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