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자동심장충격기(AED)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급성 심정지 환자 AED로 회복 사례 늘어,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교 교수 "교회 내 AED 필요"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9년 08월 14일(수) 16:01
급성 심정지 환자에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AED)의 교회 내 설치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본보를 통해 수인중앙교회 1층 로비에 설치된 AED.
급성 심정지 환자가 자동심장충격기(AED)로 무사히 회복되는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블특정 다수가 모이는 교회에 심폐소생 응급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70대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으로부터 AED를 통해 구조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최근 인터넷상에서 화제다.

영상을 보면, 경찰관이 쓰러진 남성의 몸에 AED의 패드를 붙이고 작동시키자 전기충격에 의해 환자의 몸이 반응하고, 이후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 생명을 살리게 된다.

당시 경찰관은 편의점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지하철역에서 AED를 가져왔다. 이 경찰관은 자주 지나던 지하철역에서 AED가 비치된 것을 기억하고 달려가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한해 급성 심정지 발생 환자가 2만 9000명으로 11년 사이 50% 가량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러나 AED 보급과 심폐소생술 교육으로 생존율이 10년 전에 비해 4배 정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교회는 의무 설치가 아니지만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응급처치 교육이 전무한데다 건강상태가 다른 불특정다수가 모이는 교회야말로 AED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연말 서울의 한 교회에서는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한 여성 성도가 급성 심정지로 쓰러져 급하게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결국 숨진 사례가 있다.

현재 본보는 '생명살리기운동' 차원에서 교회와 기관 내 AED 설치 보급운동을 지난해 12월부터 펼치고 있다. 생명을 존중하는 교회에서 영적인 생명뿐만 아니라 육적인 생명도 세심하게 돌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박인철 교수(응급진료센터 소장)는 "심폐소생 응급장비인 AED(자동제세동기)는 급성 심장마비 환자의 심장 리듬을 분석해 전기 충격을 전달하여 심장이 다시 정상적으로 뛸 수 있도록 해주는 응급 의료기기다. 쉬운 사용법으로 의료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타인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국내 급성 심 정지 환자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그만큼 AED 설치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도 현재 공공장소에 AED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다"며 "이로 인해 최근에는 일상생활에서 급성 심정지가 온 환자들이 주변인들로 부터 AED를 통해 고귀한 생명을 살린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교수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과 협력해 국내외 저소득층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을 후원하고 있는 한국기독공보사가 교회들을 대상으로 AED 보급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양한 건강상태를 가진 불특정다수가 모인 교회에 AED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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