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독립의 함성’

15일, 제4회 독립운동국제영화제 개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8월 14일(수) 11:49
영화 '죽음의 행군'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독립운동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이준식 이원혁)가 오는 15일 개막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는 오는 17일까지 천안 독립기념관(15~17일)을 비롯해 서울(16일, 윤봉길기념사업회), 부산(5일, 국립일제제동원역사관), 전주(17일,중부비전센터), 화성(16, 화성봉담시립도서관)에서 진행된다.

독립운동국제영화제는 매년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 지배를 경험했던 나라를 선정해 해당 국가의 영화 상영 및 배우 초청 등을 마련한다. 이번 영화제는 필리핀을 주빈국으로 선정하고 개막작으로 '죽음의 행군'을 상영한다. 영화 '죽음의 행군'은 1942년 바탄 전투 후, 제국주의 일본군이 필리핀과 미국 장병 수천 명을 땡볕 아래서 128km를 행진하도록 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필리핀 근대 식민지 역사의 아픔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로 국내 미개봉된 작품이다.

국내영화로는 일반인들이 쉽게 보기 힘든 일제강점기 영화 방한준 감독의 '병정님'이 상영된다. 이 영화는 지난 1944년 조선영화 주식회사가 제작한 영화로 당시 친일 군국주의가 얼마나 생활에 깊이 침투했는지를 목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조선어학회 사건을 영화화한 '말모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시체처리 비밀작업반의 참혹한 참상을 담은 영화 '사울의 아들', 다큐멘터리 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산포수 독립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담은 '대호', 나치 점령군을 제거하는 체코군 2명의 이야기 '앤트로포이드', 난징대학살을 영화화한 '존라베'와 인도의 독립영웅 간디의 일대기를 다룬 '간디'가 상영된다.

항일영상역사재단 이원혁 이사장은 "항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영화제를 통해 식민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개막작 상영 외에도 뮤지컬 '영웅' 갈라콘서트, 전자바이올린 연주단의 축하공연 등이 마련됐다.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모든 영화는 선착순 무료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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