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광복 위해 기독시민 주권의식 필요하다"

평통연대, 광복 74주년 기념 성명서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8월 13일(화) 18:16
"우리는 아베 정부가 천황제를 내세우며 헌법 9조를 고쳐 군국주의로 회귀하고자 함에 크게 우려한다. 촛불혁명으로 존재를 확인한 우리 시민사회는 아베 수상이 일본회의로 대표되는 군국주의 세력을 대표함을 깨닫고 과거와 같은 한반도 침탈을 꿈꾸지 못하도록 막어서야 한다."

평화통일연대(이사장:박종화, 이하 평통연대)가 한·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에서 맞은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시민들의 성숙한 주권의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평통연대는 13일 숙명여대 인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일관계가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이 때 시민들이 정파를 뛰어넘어 민족 자강을 실현할 때임을 깨닫고 '뱀 같이 지혜롭게, 비둘기 같이 순결하게' 대처할 것을 요청했다.

성명서에서 평통연대는 △일본을 놓고 우리끼리 대결하는 우를 범하지 말 것 △시민사회가 아베 정부의 군국주의 부활 시도를 고발하고 막아 설 것 △시민사회는 일본 시민사회에 조력이 될 것 △남북 화합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을 것 등을 내용으로, 기독교인들이 동북아 평화를 위해 앞장 설 것을 주문했다.

이사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데 있지 않고 정의와 평화와 기쁨이라고 말했다"며 "정치권력, 경제력, 무기가 궁극적 힘이 아니라 정의 평화 기쁨이 진정한 힘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고 존경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그 힘을 애국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지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이번 기회에 또 다시 회개해야 한다"며 "또한, 일본이 천황을 신으로 숭배하는 한 어느 시대에나 또 다른 아베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일본 선교에 앞장 서 일본을 하나님 중심의 가치관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법인이사 정종훈 교수(연세대)는 "우리는 한국의 시민인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시민인 것을 기억해 애국주의적 덕목에 충실한 세계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연대하고 실천하되 타국의 시민권을 침해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교수는 "우리는 군국주의를 꿈꾸는 아베 정부를 향해 보편적 가치를 말하지만 안으로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일을 한국교회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하는 반성도 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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