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교회 성장에 감사, 함께 고생한 고 이승만 목사 생각 나"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준공식에서 공로패 받은 김인식 목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8월 02일(금) 09:04
"나의 조국 교회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준공을 하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비록 미국장로교(PCUSA)에서 평생 일했지만 저 또한 예장 통합 출신으로 총회에 좋은 공간이 생겨 콘트롤타워의 역할을 수행해 전국 교회를 잘 이끌어주기를 기대합니다."

PCUSA 아시아·태평양 총무로서 미장로교와 예장 통합 총회와의 메신저 역할을 통해 한국교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김인식 목사는 이날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준공감사예배에서 "1984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을 개관하도록 미국장로교회가 1620평의 대지와 선교사 사택 2동을 기증하고 건축 자금 11만 달러를 지원, 기독교회관의 미국남·북장로교회와 호주연합교회 연합선교사무실을 기증하는 등 양교단의 선교협력을 위해 수고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패를 받았다.

김 목사는 1980년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을 건립하게 된 배경에 대해 "80년 대 초 미국의 북장로교와 남장로교, 한국의 예장 통합이 함께 선교협의회를 가졌는데 아무런 귀띔도 없이 한국에서 총회 사무실과 훈련을 위한 건물이 필요하다고 부탁을 해왔다"며 "그러나 그 자리에서 젊은 목사들의 언어가 너무 강해 PCUSA측에서는 '미제국주의 타도'와 같은 뉘앙스로 해석해 그 자리에서는 부지 양도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결국 그 이듬해 박치순 총회장이 미국으로 와 김인식 목사와 이승만 목사에게 다시 부탁을 했고, 이들은 소속된 교단 총회에 당위성을 잘 설명해 이후 경주에서 열린 선교협의회에서 미국 남장로교와 북장로교 소속의 선교사들의 주택이 있던 부지를 예장 통합의 총회 회관 건립을 위해 양도하기로 했다.

김 목사는 당시를 회고하며 "박치순 총회장님이 미국으로 직접 찾아오셔서 '총회 회관을 지어야 하는데 총회는 돈이 없다. 도와달라'고 요청하셨다"며 "이승만 목사와 저는 한국교회와 동역관계를 맺었다는 것은 선교를 합작하는 것인데 한국교회가 그 일을 위해서는 총회 본부와 훈련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총회를 설득했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날 준공식을 바라보며 마냥 기쁜 마음만은 아니라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예장 통합 교단이 한국의 대표 교단인데 건축 부채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남겨 놓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또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승만 목사님이 1980년대 당시 나와 함께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을 건축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썼는데 3년 전에 돌아가셔서 저 혼자 공로패를 받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다. 하늘에서도 분명 기뻐하실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표현모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