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백성을 위로하라

[ 가정예배 ] 2019년 8월 17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종성 목사
2019년 08월 17일(토) 00:10
김종성 목사
▶본문 : 이사야 40장 1절

▶찬송 : 372장



어느 날 수요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 늦둥이 아들이 다리가 아프다고 말하며 길에 주저앉았다. 얼른 쪼그리고 앉아 등을 내밀며 업히라고 말했더니 아이는 반색을 하며 아빠의 등에 몸을 실었다. 등에 업힌 아들은 다리를 흔들거리며 등에 업혀 물장구를 쳤다. 집에 도착한 늦둥이 아들은 언제 다리가 아팠냐는 듯 다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았다.

오늘 본문에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1절)"고 말씀하신다. 곧 바벨론에게 나라를 빼앗길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로하라는 것이다. 희망을 빼앗긴 사람들, 힘들고 지치고 상한 사람들을 위로하라는 말씀이다.

'피로 사회(문학과 지성사, 한병철)'에서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성과 만능주의'에 깊이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스스로에게 지나친 긍정적 마인드를 세뇌하는 것은 오히려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은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등의 긍정적 마인드를 계속해서 자기 스스로에게 강조하다 보면 중압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 많은 평신도 사역자들이 있다. 때로는 사역자들이 일인다역을 하게 된다. 감당해야 할 사역은 많은데 때로는 그 사역을 감당할 손질이 부족해 한 사역자가 두세가지의 사역을 감당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뜨거운 여름철에는 체력이 저하되어 피로감이 쌓여 지치기도 하고, 여름행사에 전념하다보면 몸도 마음도 한계에 도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내색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러다보면 뜻하지 않던 탈진이 찾아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을 겪기도 한다.

사역자들에게도 쉼이 필요하다.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친 그들에게 늦둥이 아들처럼 잠깐 '어부바'를 해주면 반색을 하며 신바람이 나는 것처럼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는 봉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청량제가 될 것이다. 수고한다는 말이 지친 몸을 쉬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몸과 마음을 다해 충성하는 사역자들을 격려의 말로 위로하는 것도 필요하고, 조용히 기도로 응원하는 것도 좋은 위로가 될 것이다.

힘들게 헌신하며 봉사하던 사역자들도 지치고 힘들 때 마냥 참기보다는 아버지 하나님께 "저 힘이 듭니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습니다"라고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그러면 보혜사 성령님께서 따뜻한 위로의 손길로 우리를 업어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친 우리에게 힘을 더하여 주실 것이다. 이사야 41장 10절에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고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셨다. 누구의 위로보다도 하나님의 위로를 받게 된다면 아무리 힘들고 지쳤을 지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위로에 힘을 얻기도 하지만 이와 더불어 주 안에서 이웃된 이들을 함께 응원하고 격려하며 위로하자. 나의 작은 응원과 격려도 사역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다. 함께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는 분명 기뻐하실 것이다.



오늘의 기도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충성 봉사하는 자들을 마음껏 위로하게 하옵소서. 이 위로함을 통해 새 힘을 얻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종성 목사/청주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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