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소 변경, 전화위복의 기회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7월 22일(월) 10:07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4회 총회 개회가 두 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총회 장소가 변경됐다. 흔하게 있는 일이 아니다.

이번 총회 장소와 관련해서 총회 임원회는 영락교회를 결정했으나 총회 일각에서 104회기 부총회장 후보를 배출한 교회에서는 총회를 개회할 수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총회 장소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러자 새로운 장소 물색과 함께 개회와 임원선거를 진행할 장소와 이후 회무를 진행하는 장소를 별도로 하는 방안까지 논의됐다. 그러다가 총회 소집 2개월 전에 소집공고를 해야 한다는 법이 정한 일정에 맞춰 104회 총회 장소를 포항 기쁨의교회로 전격 결정했다.

일단 이번 총회 장소 결정 과정에서 총회 임원회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총회장 후보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총대가 참석하는 집회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 장소를 선택했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더 붉어지기 전에 임원회가 앞장서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고 장소 변경을 결정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불씨를 사전에 진화했다는 점에서 한숨을 돌렸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이번 변경된 총회 장소가 포항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지역에서 총회를 개최함으로써 지역교회는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격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총회 장소로 결정된 기쁨의교회는 지진 피해 중심에서 피해 주민들을 돕는 일에 발 벗고 나섰던 교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 번째는 지난해에 103회 총회가 호남지역에서 개회한데 이어 이번 104회 총회가 영남지역에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104회 총회 주제가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이다. 우리 사회의 케케묵은 지역갈등을 비롯해 청산되어야 할 묵은 개혁과제들이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104회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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