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 논설위원칼럼 ]

김정호 목사
2019년 07월 22일(월) 00:00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시 62:1). 시편 62편에 '만'이 6회나 나온다. 시인은 큰 환난 중에 있으나 전적으로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는 중에 무거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예수께서 가야바 앞에서나 총독 빌라도 앞에서 침묵하셨다. 하나님만이 절대적으로 의지할 반석과 구원과 산성과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시선을 고정하고 하나님만이 소망이 되시기에 하나님만 바라고 잠잠해야 한다.

파스칼은 공허감의 원인에 대해 "사람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는 공백이 있다"라고 하였다. 어거스틴은 마음이 힘들 때마다 "오 주님, 당신 안에서 쉬기까지는 마음에 휴식이 없나이다. 나를 받아주소서"라고 기도하였다. 공허감은 마음 속의 하나님의 자리를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성도와 가정과 교회에 하나님의 자리가 없다. 사람과 물질과 세상과 우상들이 차지하고 있다. 요엘 2장 28절에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라고 하였다. 오늘날 이 세상에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왕상 18:19)처럼 850가지의 풍요로운 바알신과 자녀 교육의 아세라 우상들로 가득 차 있다. 850가지의 우상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황폐하게 했고 눈을 어둡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앞이 보이지 않아 비틀거리고 쓰러지고 있다. 그래서 서로 같은 공동체 안에서도 정죄하고 싸우고 분열하는 부끄러운 추태를 부리고 있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 눈에 있는데 어둡다고 난리와 난동을 부리고 있다. 어느 누구도 온전하게 생존할 수가 없는 지옥을 방불하는 세상이 되었다.

자녀들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면 장래 일을 말하게 된다. 그러나 무거운 교육과 입시와 학원과 과외로 인하여 도저히 하나님을 바라볼 수 없다. 교회학교가 없어지고 학생들이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심각한 현실이다.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60%에 이르고 있다. 하나님만 바라보면 모든 것이 정상화 될 수 있는데 하나님만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더 어렵고 참담한 현실에서도 하나님만 바라보는 유태인들의 신앙교육을 온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젊은이들이 잠잠히 여호와만 바라보면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젊은이들이 학업과 취업과 결혼과 세속적인 문화와 음란한 세태에서 도저히 하나님을 바라볼 수 없다. 그래서 3포, 5포, 7포에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되는 'N포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등지고 떠나고 있다. 세상에 청년들을 빼앗기고 있다. 사이비와 이단과 동성애와 수많은 갈등으로 인하여 교회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고 젊은이들이 이상 대신 절망의 블랙홀로 빠지고 있다. 노인(늙은이)들이 잠잠히 여호와만 바라보면 아름다운 꿈을 꾸게 된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노후 생활의 빈곤과 질병과 치매와 같은 수많은 고통과 공포로 인하여 꿈이 아닌 악몽을 꾸고 있다. 노인들의 노후를 자신이나 자녀나 교회와 국가가 책임질 수 없기에 노후가 더욱 어둡고 무거워지고 있다.

자녀들과 젊은이들과 노인들의 눈이 하나님만 바라볼 수 없도록 사탄이 막아버리고 있다. 850가지 이상의 우상들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눈을 가리우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장래와 이상과 꿈을 잃어버리고 있다.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한다.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17:6). 이제는 자기 소견을 버리고 하나님만 바라볼 때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시므온과 안나(눅 2장)가 늙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롭고 경건하여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겼을 때 메시야를 만나는 최고의 축복을 받은 것처럼 우리 모두는 끝까지 경건한 믿음의 길을 걸어야 한다. 더 이상 사람이나 숫자나 명예나 물질이나 화려한 자리를 바라보지 말고 여호와만 잠잠히 바라봄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회복되고 우리의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하며 노인들이 꿈을 꾸며 젊은이들이 이상을 보는 은혜가 속히 임하시기를 기도한다.

김정호 목사/번동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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