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부산 민락동 부지 매각 관련 감사 예정

총회 임원회 소위원회·감사위·가입자회, 합동대책회의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9년 07월 15일(월) 07:58
부산 민락동 부지 매각 관련 계약의 잔금이 들어오지 않아 주목받고 있는 연금재단에 대해 총회 감사와 외부 특별 감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 연금재단(이사장:이남순)의 부산 민락동 매각 관련 합동대책회의가 1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합동대책회의를 위해 총회 임원회 소위원회와 감사위원회(위원장:임상윤) 총회연금가입자회(회장:박웅섭) 대표들이 모여 부총회장 차주욱 장로가 회의를 진행했다.

합동대책회의에서 연금가입자회는 총회 연금재단의 부산 민락동 부지 공매 및 매각 과정에 대해 면밀히 지적했다. 연금가입자회는 "과거 110억원 부실대출을 회수하기 위해 873억원이란 과도한 투자가 이뤄졌고 공매와 매각 과정이 투명하지 않으며 건전하지도 않다"며, "매각 과정을 전문 기관에 맡겨 공개 입찰의 형태로 처리하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연금재단은 지난해 5월 부산 민락동 부지를 873억원에 공매 낙찰받으며 143억원의 배당금을 상계받아 사실상 730억원을 투자했다.

이외에도 가입자회는 판공비의 과도한 지출, 투자 결정을 내린 이사들의 비전문성, 매각자문사에 높은 비율의 수수료 지급, 가입자회에게 정보 비공개 등의 문제를 제기한 후 "과거 특별감사처럼 계약 당시부터 세밀하게 돈의 흐름과 직권 남용 등을 다 밝혀낼 수 있도록" 외부 회계 법인을 통한 특별 감사를 요청했다.

합동대책회의에선 총회 연금재단의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참여자들은 "연금재단은 잘못된 부분에 대해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연금재단 이사회는 의결만 하고 모든 것을 위탁해 운영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어 회의는 이번 부산 민락동 부지 계약 건이 잔금이 들어와 순조롭게 마무리되어도, 앞으로 가입자들의 미래를 위해 감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합동대책회의 후, 총회 임원회 소위원회는 총회장실에서 회의를 열고 연금재단 감사를 두 가지 방향으로 제시했다.

임원회 소위는 "총회 감사위원회로 하여금 조속한 시일 내에 연금재단에 대하여 추가 감사해 총회 임원회에 결과를 보고토록 한다" 또한 "부산 민락동 부지 재매각 과정과 관련해 외부 특별 감사를 임원회에 청원하기로" 결의했다.

총회 감사위원회는 지난 2월 11~13일, 3월 5일 총회 연금재단에 대한 감사를 정기감사보다 앞당겨 시행한 바 있다. 지난 1월 총회 임원회가 부산 민락동 부지 매각이 지연되고 있어 공개 입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감사를 앞당겨 실시하도록 했다. 이후 감사위는 3월 7일 '연금재단 부지 매입관련 중간 감사보고서'를 임원회에 제출했다.

감사위원장 임상윤 장로는 "3월 감사 당시 잔금마감일까지 잔금 납입 상황을 보고 최종보고서를 낼 계획으로 중간감사 보고를 했다"며, "목회자의 연금을 지키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심도 있는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회 연금재단은 제100회 총회(2015년)에서 "연금재단 기금운용과 관련해 이사회가 직접 투자를 할 수 없도록 재단 기금운용본부를 해체하고, 연금재단 기금을 제 1,2 금융권 중 공신력 있는 본사법인영업부 기관에 위탁운영을 맡겨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하도록" 청원해 허락받았다. 이후 연금재단은 제102회(2017년) 총회에서 공·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청원해 허락받았으며, 2018년 5월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토지 1만 1600여 평을 873억원에 공매로 낙찰받았다. 현재 연금재단의 총자산은 4700여억원으로 알려졌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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