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을 사랑하라!

[ 커리처럼 승부하라 ] <9>

소재웅 전도사
2019년 07월 06일(토) 09:00
/ 출처 스테판커리 인스타그램.
#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도전 주는 삶

지난 주, 그리스도인의 삶은 '복음이 침투한 삶'이며, 그리스도인이라면 내게 들어온 복음을 나만의 스토리를 거쳐 번역해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현재 커리가 전 세계 팬들을 향해 주고 있는 영향력 중 첫 번째인 요소인 '영감을 주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다.

오늘은 커리가 주고 있는 영향력 중 두 번째 메시지,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미국프로농구(NBA)에 있는 모든 선수들은 치열하게 경기한다. 그 누구도 지는 것을 좋아할 리 없으며 때론 승리를 향한 열망으로 인해 주먹다짐이 벌어지기까지 한다. 그걸 보는 팬들은 무턱대고 '저런, 매너 없는 선수들 같으니라고'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그들이 얼마나 자신의 경기에 몰두하고 있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커리는 승리를 향한 열망으로 불타는,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아니, 커리는 '승리를 향한 열망으로 불타는'이라는 수식어로는 부족한, '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하는' 선수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겠다.

단순히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일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누가 봐도 강한 승부욕을 뛰어 넘어 자신의 일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것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며,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도전을 준다. 탁월한 실력을 가졌다고 해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건 아니다. 자신의 일을 '건강하게' 사랑한다는 것의 가장 큰 증거는 '몰입도'다. 커리는 경기 자체에 완전히 몰입할 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수만 명의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커리 이상으로 훌륭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은 많았지만, 커리처럼 자신의 경기를 '건강하게' 사랑한 선수는 거의 없었다. 2018~2019시즌 정상 문턱에서 미끄러진 커리의 표정은 누구보다 허망해 보였다. 커리의 허망한 표정은 그가 시즌 내내 쏟아온 경기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 '하나님께서 날 경기장에 세우셨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역시 다윗 이야기의 한 대목을 인용하려고 한다. 다윗이 골리앗과 한판 대결을 펼치기 직전, 사울은 다윗을 향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너는 소년이지만 골리앗은 어려서부터 용사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다윗은 패기 있게 사울의 말에 대꾸한다.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나이다" (사무엘상 17장 34~35절)

우리는 다윗의 위대한 고백을 통해 '그가 얼마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다. 사울 왕 앞에서 고백하는 다윗은 위대한 용사이기에 앞서 '자신의 일에 완전히 몰입했던 한 명의 목자'였다. 그리고 그가 그렇게 '참된 목자'로 살아갈 수 있었던 비결은, 자신의 목자 되시는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신뢰 때문이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 23편 1~2절)

커리는 자신의 목자 되시는 하나님이 경기장에 자신을 세웠음을 알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커리가 자신의 경기를 뜨겁게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소재웅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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