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교단장 12명,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문 대통령 "한국교회가 평화와 통합 역할 앞장서 달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7월 04일(목) 10:04
(사진=청와대)
(사진=국민일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림형석 목사(평촌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 교단장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오찬을 나누고 국정 현황을 청취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과 기독교 사학 및 복지시설 종교행위의 자율성 침해 문제에 대한 교계의 우려를 피력하고 재고를 요청했다.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에는 총회장 림형석 목사를 비롯해 이승희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주훈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 김성복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홍동필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서익수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전명구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이영훈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박종철 목사(기독교한국침례회), 김충섭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유낙준 주교(대한성공회), 김필수 사관(한국구세군)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 옆 좌석에 앉아 환담을 나눈 림형석 총회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교단의 대북지원 사례를 소개했다. 림형석 총회장은 "우리 교단이 북한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를 설립했고, 지난해부터 밀가루와 식용유 등 인도적 대북지원을 세 차례 진행했다"며 "정부가 한국교회와 대북지원에 대한 현황과 과제를 위해 협력하고 소통하면 교계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의 인도적 대북지원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인도적 대북지원을 위한 정부의 선도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또 림 총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NAP 독소조항에 대한 교계의 입장도 밝혔다. 림 총회장은 "NAP의 시행이 성평등과 차별금지의 이름으로 종교를 차별하고 탄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기에 이를 반대한다"고 우려하며 "NAP독소조항에 대해선 재고해 달라. NAP 독소조항이 합법화 되면 기독교는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예장 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지난 6월 30일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언급하며 "주일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들의 회동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며 "그 감동이 우리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한다. 앞으로도 기도할 것" 이라고 인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인사말에서 한국 기독교의 역할과 공로에 감사를 표하며 평화와 통합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크고 중요하다. 특히 근대화 이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복음을 전파하고 평등과 인권 의식을 확산해 3.1 운동에도 기여한 선교사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한다"며 "기독교가 우리 사회의 복지, 민주화, 인권 향상에 크게 기여한 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한국교회가 평화를 구축하고 남북 간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앞장서 주시고, 특히 기독교계에서 통합의 정치를 위해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 초청 한국교회 주요교단장 오찬 모임은 지난 1월부터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교총 신평식 사무총장 등 실무진 차원에서 협의를 통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가 기존 교계 원로나 대형교회 목회자, 연합기관 대표를 초청한 과거의 만남을 지양하고 교회와의 협의를 통해 공교회 대표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계 한 관계자는 "공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장과 정부가 소통하는 건강하고 새로운 소통의 창구가 생겼다"며 "교단장과 대통령의 이번 만남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만큼 그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례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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