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통일학교' 개회예배 설교 요약

[ 여전도회 ] '3.1운동 백주년과 평화통일' 장신대 금주섭 교수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9년 07월 03일(수) 14:33
3.1 운동 백주년과 평화통일



선교적 영성

요한복음 20장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 가신 후 제자들은 유대인들의 핍박이 두려워서 문을 걸어 잠그고 다락방에 숨어 지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이 세상을 향한 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들의 신앙공동체의 보존만을 중요시할 수 있다. 그러나 복음은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인도하신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 가운데 예수께서 오셔서 용기를 주시고, 평안으로 치유하시고, 제자들을 세상 속으로 파송하셨다. 선교는 교회가 세상을 만날 때 시작된다. 선교는 우리보다 앞서 세상 속에서 임재하시며 일하시는 성령의 사역을 발견하고 그분의 사역에 참여하고 연합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선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마음에서 시작되고, 성삼위를 하나로 묶는 사랑은 온 인류와 창조 세계로 넘쳐흐르는 것이다. 다가오는 하나님 통치를 전하는 산 증인이 되기 위해 '성령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생명을 살리는 변혁적 영성으로서의 선교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어떻게 새롭게 할 수 있을까? 바로 생명을 살리는 영인 성령의 권능을 받는 것이다.



참된 제자도

우리는 복음이 개인과 가치관, 계급, 사회, 구조와 체제 그리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소망 없는 세상에 도전한다. 복음에는 수신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이 있다.

지금 세상은 대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오늘날 돈이 모든 것을 가능케하고 우리를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맘몬에 대한 숭배가 복음의 신뢰성을 위협하는 세상에서 세계를 변화할 수 있는 참된 제자도는 어디에 있을까? 성문 밖에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의 십자가를 지는 선교운동의 현장에서 갱신의 바람, 성령의 바람이 일어나야 한다.



예수님의 선교

예수님 당시, 네 부류의 집단들이 서로 자신들이 이스라엘의 회복과 개혁의 대안이라고 경쟁하였다. 그들에게 예수는 아직 영적으로 미숙하고 설익은 지도자로 보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빈한했던 우리들의 삶이 예수님의 생명강가에 뿌리를 내려 마침내 열매를 맺고 우리들을 통해 열방을 치유케 하신다. 주님 마음 본받아 사는 것이 영성이다. 그 주님 마음 펼치는 곳이 바로 교회다. 그 마음 회복하는 것이 바로 개혁이다.

교회의 희망은 약속된 하나님 통치의 성취에 근거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거룩하고 생명을 구원하는 계획을 실현하도록 부름받은 공동체다. 따라서 교회는 공동체를 파괴시키는 가치와 관습, 제도, 구조, 죄성을 거부해야 한다.



"남은 자"들의 사명

"남은 자" 사상은 구약시대 바벨론 포로기에 발전한 신학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출애굽 사건으로 시작되고, 야훼 하나님은 탈출한 히브리 노예들과 광야에서 계약을 통해 그들을 해방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당신의 구속사역의 동반자로 삼으셨다. 그러나 이내 계약 공동체는 야훼 하나님에 대한 불복종을 일삼다가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로 분단되었다. 에스겔은 나누어진 남북이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면, 야훼는 재통일을 선물로 주실 것이라고 선포하였다. 그러나 부정의와 부패 그리고 끊임없는 권력투쟁으로 인해 분단된 남북은 외세에 의해 강점되고 백성들은 또 다시 노예의 신세로 전락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사야는 바벨론 포로들 중에서 야훼에 대한 신실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지켜온 "남은 자"들을 떠올린다. 온 세상의 나무들이 다 "베임"을 당한 것 같이 세계의 희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역사 속에 희망의 "그루터기"를 남겨놓으며, 이 "남은 자들"이 바로 야훼가 그들을 통해 일하기 원하시는 "거룩한 씨앗"이라고 선포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통일여성의 영성과 선교사명을 조망하는 성서적 전거로 구약의 "남은 자"들을 결론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의 기독여성들은 구약의 "남은 자들"처럼 온갖 고초를 감내하며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 왔다. 그러나 바벨론의 "남은 자 공동체"가 "희년의 새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며 발전시킴으로 야훼 신앙을 잃어버리지 않았듯이, 수난 속에 이 땅의 십자가를 지고 한 알의 밀알처럼 희생해온 역사를 통해 참된 복음이 이 땅에 선포되고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뿌리 내리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통일 여성들의 예지를 잘 귀담아 들어야 한다. 여러분의 고백처럼 우리 민족의 살길은 통일밖에 없다. 그러나 오랜 증오로 적대적 관계에 있는 한반도와 우리를 둘러싼 열강들의 역학관계는 분단을 원하지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도무지 인간의 힘으로는 변화가 물꼬가 트이지를 않는다. 정말 기적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통일은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 날 수 있다. 성경의 무수한 기적들이 간증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기적을 일으킬까? 바로 기독여성들의 사랑과 헌신과 기도의 힘이다.

우리 민족 남과 북 모두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임을 믿어야 한다. 우리 민족이 아무리 많은 상처와 한이 있더라도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받아들이면 그 상처는 치유 받을 수 있다. 하나 될 수 있다.



금주섭 목사 (장로회신학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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