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외국인 임금 차별 발언 철회해야

총회 이주민선교협의회 긴급 성명 발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7월 01일(월) 16:18
"황교안 대표는 사실과 다르게 말한 부분을 사과하고, 임금 차등 지급에 대한 발언을 철회하기를 바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차별적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교계 이주민 선교 사역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역자들은 황 대표의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 차등 지급' 발언 철회를 요청하면서 황 대표가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오히려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을 신장시키는 데 관심을 가지고 애써 주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6월 19일 부산지역 중소·중견기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외국인 임금 문제'를 거론하며 "외국인 근로자가 내국인과 같은 임금수준을 유지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며 "저희 당(자유한국당)에서는 법 개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외국인 근로자 임금에 대한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돼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 산하기관인 총회이주민선교협의회(회장:김광훈)는 24일 회장 명의의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사과와 함께 임금 차등 지급에 대한 황 대표의 발언 철회를 요청했다.

협의회는 "황교안 대표의 발언과 해명은 사실과도 다르며, 기독교의 가르침과도 다르기 때문에 이주민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예장이주민선교협의회는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우리나라가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의 국적·인종을 이유로 한 임금차별 금지조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협의회는 해명에 나선 황교안 대표의 '중소기업이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힘든데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숙식비 등 다른 비용까지 들어가고 있다'는 해명도 사실과 다르다며 협의회는 "외국인노동자는 이미 세금과 숙식비를 지불하고 있다. 그러므로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며, 그들 역시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곡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협의회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사회적 약자로 꼽히는 고아와 과부와 이방인들의 하나님이라고 성경은 선언하고 있다"며 "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이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라는 구약의 가르침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외면한 비신앙적인 발언이었다"며 황교안 대표가 사실과 다르게 말한 부분을 사과하고, 임금 차등지급에 대한 발언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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