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 판문점서 역사적 첫 회동

교계 일제히 환영 "역사적인 사건", "분단의 상징 판문점 평화의 상징 되길"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7월 01일(월) 10:28
사진 출처=미국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자 Dan Scavino Jr 트위터
사진 출처=청와대
정전협정 66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G20 회의 참석 후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SNS 트위터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회담이 정체됐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북미 관계 회복에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만남을 위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오늘의 만남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 양측에서 실무협상 대표를 선정해서 이른 시일 내에 실무협상에 돌입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향후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됐다"며 이번 회담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역사적이고 위대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과 남측을 오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후 "우리는 속도보다 올바른 협상을 추구할 것이다. 양측은 아주 긍정적인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앞으로 복잡한 일이 남았지만 우리는 이제 실무진의 논의를 지켜볼 것"이라며 향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 재개 의지를 표명했다.

사상 첫 남·북·미 정상이 성공적인 판문점 3자 회동에 교계도 한 목소리로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림형석 목사는 "이번 남북미 정상 회동은 추후 북핵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실무차원에서 충분한 의논과 검토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이 잘 준비되고 북핵 폐기와 남북평화 교류의 큰 열매가 맺어질 수 있도록 전국교회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박종철 이승희 김성복 목사)은 1일 논평을 통해 "한국교회는 교착상태에 있었던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가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통하여 재개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대화를 기해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극복하고, 상호 이해와 한반도 비핵화와 교류 확대를 통해 평화 공존과 통일로 가는 길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교총은 "정부는 대화의 노력과 함께 국력 신장에 진력하고,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여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켜 국론 통합을 바탕으로 민족 화합을 이루기 바란다"며 "우리는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통한 민족 번영과 부흥을 통해 동북아와 세계평화가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 계속해서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NCCK, 총무:이홍정)도 1일 '평화공존의 새날을 준비하자'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번 만남은 지난해 4월 남북 정상의 판문점 회담에 이어 다시 한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평화의 상징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는 사실상 분단냉전체제인 판문점체제를 한반도평화공존체제로 재구성해나가겠다는 세 정상들의 내면적 결단의 열매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NCCK는 "남·북·미 세 정상들의 판문점 만남을 통해 오히려 확인된 것은 북미 간의 이견은 비핵화에 대한 실무적 차원이었고 남·북·미는 물론 모든 세계인들은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를 지지한다는 사실"이라며 "이제 우리는 판문점에서 백악관으로 이어질 시간의 흐름 속에서 평화공존의 새날을 맞이하기 위해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있는 힘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권태진)도 논평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고무적이며 역사적인 사건이고, 6.25 한국전쟁 휴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음으로써 한반도 분단 현실을 알리고 평화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의미가 크다고 봐 환영한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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