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보수 기독교가 필요하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6월 26일(수) 16:48
최근 한국교회가 한기총 대표회장의 정치적 막말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같은 굴레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할 때다. 막말 사태 이후 한국교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한기총은 가장 큰 회원교단이었던 기하성이 행정보류를 하고, CCC가 공식 탈퇴하는 등 소멸되는 단계에 접어든 분위기다.

한국교회는 이번 한기총 사태를 보면서, 한 사람의 적절치 않은 말과 행동이 어려운 여건에도 소망을 잃지 않고 사역에 전념하는 목회자들 뿐 아니라 대사회적인 한국교회의 위상을 어떻게 손상시켰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심지어 우리는 보수와 진보, 교파를 초월한 원로들까지 나서 교회의 신앙적 공공성을 왜곡하고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행태에 분노하며 비판한 모습을 지켜봤다.

우리가 한기총 사태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또 하나의 교훈은 정치권이 호시탐탐 종교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교회 원로들이 호소문에서 밝혔듯이, 정치권이 종교를 정치의 도구로 삼는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은 외부의 영향도 있지만 자초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인 역할을 감당하며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건전한 진보와 보수가 공존해야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처럼 건전한 보수도 필요하다. 그러나 보수 연합기관을 처저하던 한기총이 금권선거와 이단 문제로 새로운 연합기관이 탄생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기독교연합과 분리되면서 새로운 연합기관이 탄생했다. 당시 출범했던 한국교회연합은 또 한국교회총연합으로 나뉘면서 보수의 목소리는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세상을 향해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며 예언자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 한국교회 한축을 감당할 대표기관이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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