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난민 7천만, 경계 넘어 삶 나눠야

지난 20일, 세계난민의 날 ... 난민신청 접수 1만6173명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6월 24일(월) 06:54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지난 20일 '세계난민의 날'을 맞아 발표한 글로벌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약 7080만 명의 사람들이 난민 상태이며 이는 2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년 대비 23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유엔난민기구가 지난 70년 간 난민인구의 수를 집계한 이래 최대 규모로 나타난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우리가 이 수치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전쟁, 내전 그리고 박해로부터 피신해 안전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매일 강제로 집을 떠나야 하는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연대를 확장해야 하며 모든 국가가 공동의 선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이번 조사에 의하면 난민 2명 중 한 명이 아동이었으며 이 중 11만1000명은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았다. 우간다 5세 이하의 난민 아동 2800명은 가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5명 중 4명의 난민은 최소 5년간 난민생활을 했으며 5명 중 한면은 20년 이상 난민으로 살고 있었다.

유엔난민기구가 발표한 7080만 명의 강제이주민은 내전과 전쟁 혹은 박해로 인해 본국을 강제로 떠나거나 난민신청자들로 난민지위신청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가장 큰 규모인 국내실향민 (Internally Displaced People)으로 불리는 사람들을 말한다.

한편 같은 날 법무부가 발표한 '2018년 난민신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난민신청을 요청한 외국인은 총 1만 6173명으로 전년대비 9942명보다 62.7%(6231명)가 증가했다. 이는 법무부가 1994년 4월 14일 난민인정신청 접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난민법 시행 이후 난민신청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1994년부터 2013년 6월말까지 20년간 난민신청자는 5580명으로 연 평균 280명에 그쳤지만 난민법 시행된 2013년 7월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난민신청자는 4만3326명으로 연 평균 7877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난민인정신청자수는 5421명으로 하루 평균 53명이 난민 신청을 했다.

세계난민의 날을 맞은 한국교회는 여전히 난민에 대해 '교회가 품어야 할 약자'와 '테러와 범죄의 우려로 경계할 대상'이라는 분열된 담론을 이어가고 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고향과 나라를 잃고 생명의 안전을 위해 세계를 떠도는 난민들은 반평화적인 세계질서의 희생자들"이라면서 "성경은 난민을 이웃으로 맞아 평등한 공생을 살아갈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 땅의 난민들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뵙고 모든 경계를 넘어서 우리의 삶을 나누는 일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전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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