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리처럼 승부하라 ] <7>
소재웅 전도사
2019년 06월 22일(토)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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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진 '루틴'에 따라 온전히 소화
커리의 연습을 자세히 지켜보면, 커리만의 루틴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서 말하는 '루틴'이란 '운동선수가 자신만의 호흡과 리듬에 따라 운동 감각을 끌어올리는 일정한 연습의 패턴'을 뜻한다. 슛을 쏘는 거리, 슛을 쏘는 동작, 슛이 그리는 각도, 물론 100% 일치할 순 없겠지만, 커리는 늘 커리만의 흐름에 따라 연습을 한다는 거다. 사실 내게 주어진 연습을 정해진 루틴에 따라 온전히 소화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빼곡히 채워진 연습 하나하나에 선명한 의미를 두지 않고선, 매번 연습이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다.
잠시 소설가 김연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자신이 쓴 '소설가의 일'이란 책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시간을 경험한다. 경찰에게는 경찰의 방식이 있고, 어부에게는 어부의 방식이 있다. 마찬가지로 독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재를 경험한다. (중략) 과거에,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나는 어떤 소설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의 나는 어떤 소설을 쓴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게 현재란 어떤 소설을 쓰고 있는 상태를 뜻해야만 한다. 방금 '뜻해야만 한다'고 쓴 것에 주목하시길."
# 우리의 걸음은 하나님 앞에 신실한가
그렇다면, 운동선수는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경험할까. 커리는 연습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경험한다. 자신이 계획한 연습을 빠짐없이 소화하며, '농구 선수로 살아가는 그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적인 키워드는 바로 '상태'이다. '제자란 무엇인가'의 저자 로완 윌리엄스가 이야기하는 '제자도'에 대한 정의를 들어보자.
즉, 예수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건 '우리들의 화석화된 믿음이나 고백'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삶에서 역동하는 나의 구체적인 걸음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신실하느냐에 달려 있다. 예수의 제자가 품어야 할 중요한 자세가 '하나님께 열려있음'이라면, 커리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 있음을 알기에 '빠짐없이' 연습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우리들에게 주어진 연습을 성실하게, 빠짐없이 해내고 있을까.
소재웅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