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여성 지도자

[ 기자수첩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9년 06월 17일(월) 09:48
여(女) 장로 수 증가는 교회 내 여권 신장과 상관관계가 있을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산하 여장로회가 전국 70지연합회를 대상으로 여 장로 수를 파악한 결과 올해 5월말 현재 108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대비 40명 정도 증가한 수치다. 매년 이 정도는 늘고 있다.

전국장로회연합회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장로는 3만 1237명이며, 은퇴와 협동을 제외한 시무장로는 1만 8724명인 것으로 나타나 여 장로 1081명은 10%에 해당된다. 여 장로 임직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여 장로가 당회, 노회, 총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활동하기에는 아직 현실의 벽이 높다.

지난해 예장총회 제103회 총회에 참석한 장로 총대 750명 중 여 장로 총대는 2% 정도인 16명이었다. 여 장로는 모두 권사로 활동하다 장로 임직을 받기 때문에 당회에서 입지를 넓히거나 노회정치에 입김 작용이 어려워 총회총대는 커녕 노회총대로도 선출되기 벅찬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 내 양성 평등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여 장로 스스로 실력을 키우지 못한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

최근 여 장로들의 모임에서 지도력을 성숙시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각종 회의 절차와 교회법, 노회와 총회가 돌아가는 구조 등을 숙지하지 못해 당회는 물론 노회와 총회 회의 현장에서 난감한 상황에 처하거나 주요 부서에 공천을 받지 못했다는 사례가 전해졌다.

지난 수년간 계속된 여성총대와 여성장로 할당제 도입 청원이 이전보다 더욱 명분을 얻으려면 준비된 여성 지도자가 필요하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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