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감소 추세, 노인 자살률 급감

보건복지부·중앙자살예방센터, 2019 자살예방백서 발간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6월 17일(월) 07:07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 11일 공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가 그 전 해에 비해 4.8% 감소했으며, 특히 60대의 자살률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서는 2017년 자살자는 1만2463명으로, 2016년 1만3092명보다 629명(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분석에서는 남성(34.9명)이 여성(13.8명)에 비해 자살률이 2.5배 더 높았고, 전체 자살 사망자수에서 남성(8922명)이 차지하는 비율은 71.6%였고, 여성(3541명)은 28.4%로 약 7:3의 비율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했으며, 특히 60대의 자살률이 전년도 대비 12%나 감소했다. 70대와 80대 이상에서도 전년보다 9.6%, 10.4%나 감소해 노인자살률 감소는 유의미한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자살 사망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2568명)였으며, 자살률은 대체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주요 자살 동기는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50세는 경제적 어려움, 51~60세는 정신적 어려움, 61세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으로 확인됐다.

OECD 회원국 간 비교를 했을 때 우리나라는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그 뒤는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일본, 미국, 핀란드, 영국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10~24세) 자살률은 회원국 중 11번째이지만 노인(65세 이상) 자살률은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장영진 자살예방정책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2016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이프 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대표:조성돈) 사무총장 장진원 목사는 "2011~2017년까지 자살률이 23.4%가 감소한 것은 맞지만 자살률 감소는 거의 65세 이상에서 이뤄졌다"며 "노인 자살률이 감소한 것은 사회복지의 확대로 인한 노년층 자살예방에 대한 국가적 대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과 청장년 자살율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며 "한국교회는 교회의 건강성을 유지해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하고, 최근 자살의 원인이 되는 우울증, 정신분열, 조현병 같은 정신건강의 문제에 대해 목회자들이 교육을 받아 교인들 중 이러한 증상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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