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총체적 난국, 기하성 행정 보류

전광훈 대표회장, 문 대통령 하야 촉구 성명 발표가 원인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9년 06월 12일(수) 15:14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전광훈)의 회원 교단 중 가장 규모가 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대표총회장:이영훈)가 행정보류를 결정했다. 한기총 회원 교단으로서의 자격, 의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중지하겠다는 결정이다.

한기총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지난 3~4월 한국교회 주요 8개 교단이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한 변승우 씨를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공동회장으로 세워 한국교계의 지탄 받은 바 있다.

기하성은 지난 1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정기 실행위원회를 열고, "한기총의 현 지도부는 지나치게 편향된 정치적인 시각과 관점으로 얼룩진 시국선언과 성명서 등을 통해 정관에 표명된 설립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심히 우려를 표한다"며 행정보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하성은 입장문을 통해 "한기총은 1989년 고 한경직 목사님을 중심으로 '새로운 천년과 통일을 대비해 한국교회 모든 교단을 하나로 묶어 정부와 사회에 한 목소리를 내자는 목적'으로 창립됐다"며, "한기총 정관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며 연합과 일치를 이뤄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하는 데 일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하성은 "안타깝게도 설립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에 우려를 표하며 한기총이 순수한 복음주의 운동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한기총 회원 교단으로서의 자격 및 의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조선일보에 실린 한기총 관련 광고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원 일동과 한국교회는 전광훈 대표회장의 애국운동과 시국선언을 적극 지지할 것이며 함께 할 것"이라며 참여교단을 밝혔다. 하지만 참여교단 목록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 탈퇴했거나 행정보류 상태인 교단들이 포함돼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난 기성 총회가 지지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한기총과 기성 교단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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