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에 찬' 연습으로 성장하라

[ 커리처럼 승부하라 ] <5>

소재웅 전도사
2019년 06월 08일(토) 09:00
'그림 그리는 목사' 박요섭 목사가 그린 스테판 커리. 교회밖에서 벌어지는 하나님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그는 평소 스포츠 선수들을 그림으로 그리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경기 시작 전, 훈련 전담 코치와 치열하게 연습하고 있는 스테판 커리.
미국프로농구 선수 평균 신장보다 10cm 작아

스테판 커리의 신장은 190.5cm다. 체중은 86.2kg.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190cm를 넘는 사람들을 보는 건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길거리에 190cm를 넘는 사람이 지나갈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와, 키 정말 크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190cm가 넘는 큰 키를 가졌다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혹은 자신이 일하는 직종에서 '190cm가 넘는 큰 키를 가졌다는 것' 역시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스포츠 선수, 더 구체적으로 농구 선수에게 적용하면 다른 결론이 나온다. 농구는 철저히 신장이 중요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수평으로 움직여도 결국 수직 운동을 통해 공을 링에 넣어야 하는 종목이므로 키가 크면 철저하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농구를 향한 열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거워도, 만약 신장이 작다면 적어도 프로농구에서 활약을 하는 건 쉽지 않다.

커리의 신장은 미국프로농구 선수들의 평균 신장보다 10cm 가까이 작다. 그렇다고 커리의 체격이 타고나게 다부진 것도 아니다. 특히 데이비슨대학 시절 커리를 보면, '말랐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프로 데뷔 초창기 커리의 모습을 봐도 그러하다. 게다가 흑인들 특유의 탄력도 커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니, 커리 스스로 자신의 신체조건을 보며 '한숨 몇 번' 쉬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커리는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훌륭하게 극복했다. 너무 훌륭하게 극복하여서, 이제는 팬들조차 마치 그가 원래부터 그러한 선수였던 것처럼 바라볼 때가 있을 정도다. 사실 기술적 약점이야 반복적인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타고난 신체적 약점을 극복한다는 건 일종의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

전직 농구 선수 서장훈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서 남자 출연진과 1:3 농구 대결을 했다. 5:0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둔 서장훈이 카메라에 대고 이야기를 던졌다. "시청자 여러분들이 농구 선수랑 일반인 3~4명이 붙으면 일반인 3~4명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 여지없이 깨드리겠습니다. 왜 안 되느냐? 사이즈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커리는 미국프로농구 중심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 비하면, '일반인'에 가깝다.

자기 혁신으로 신체적 약점 극복

그렇다면, 커리는 어떻게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당연히 그 답은 '지독한 연습'에 있다. 커리의 지독한 연습은 이미 수많은 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팬들에게 전달됐다. 커리는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자기 나름의 루틴에 따라 코치의 도움을 받아 연습한다. 반복, 반복, 또 반복된다. 난 여기에 한 가지 형용사를 붙여보고 싶다. 그건 바로 커리의 연습이 '강렬한 신념에 기반한' 연습이라는 점이다. 이건 아주 근본적인 차원의 요소이면서도, 커리의 연습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커리에게는 '하나님이 주실 능력, 그리고 하나님이 일으키실 변화에 대한 분명한 믿음'이 있다. 지난 연재를 통해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의 농구화에는 빌립보서 4장 13절 말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I can do all things)"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국내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 감독 추일승은 자신의 저서 '심장을 뛰게 하라'에서 코치가 갖춰야 할 소양 7가지를 제시한다. 그 중 7번째 소양은 바로 "인생의 진리를 가르쳐주자"이다. 그 중 한 대목을 인용해본다.

"개인적인 노하우 중 하나를 공개하자면, 나는 틈틈이 선수들에게 '패배를 거부하는' 태도를 가르쳐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지지 않기 위해 플레이하자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기기 위한 플레이를 하자는 의미다. 경기를 많이 하다 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저 점수판에서의 승리와 패배일 뿐이다. 숫자상으로 졌다 해도 이기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했다면 실질적인 패배가 아니다."

'인생의 진리를 가르쳐주는' 코치를 만난 선수는 정말 복 받은 선수다. 그러나, 코치가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진리 역시 한계는 분명하다. 결국 선수 자신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강렬한 '신념'이 끊임없이 박동하지 않는 이상, 격렬한 전장에서 승리하며 전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커리의 연습이 실질적인 '자기 혁신'으로 이어진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가 가슴 판에 새긴 '신념'이 끊임없이 연습 중에 박동했기 때문이다. 커리의 신념은, 자신이 하고 있는 연습을 통해 자신이 '혁신에 가까운 자기 변신'을 이룰 수 있을 거란 확신으로 이어졌다.

누구나 성장을 갈망한다. 그러나 성장에 대한 갈망 이면엔 '내가 과연?'이라는 의심이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다. 커리를 통해 보게 된다. '하나님을 향한 분명한 믿음과 소망을 가진' 청년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소재웅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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