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행하시는 기도만이 해결이다

언더우드 제12회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사라코클리 방한,기도, 욕망, 성:오늘을 위한 삼위일체론의 재해석'주제로 강연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5월 28일(화) 13:24
기도를 구심점으로 기독교의 핵심교리인 삼위일체론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안에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성(gender) 문제에 대한 신학적인 해법이 제시됐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 시무)가 언더우드 탄생 16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제12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에서 여성신학자 사라 코클리(Sarah Coakley·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는 '기도, 욕망, 성:오늘을 위한 삼위일체론의 재해석(Prayer, Desire and Gender : Re-Thinking the Doctrine of the Trinity for Today)'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오늘날 글로벌 세계에서 활동하는 여성 조직신학자로서 욕망, 성, 섹슈얼리티, 젠더'와 관련된 문제들에 새롭게 또 시급하게 주의를 기울리지 않는 한 조직신학이 신뢰성을 받을 수 없다"면서 "세속적인 유행들이 내놓는 통찰들이 아무리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해도 그에 대한 비판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중대하고 예언적인 책임이 기독교 신학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라 코클리 교수는 "기도는 우리 안에 있는 갈망이 지닌 매우 신적인 뿌리들을 탐구하고 또 우리가 기도하는 모든 것에서 최우선으로 우리 자신을 그러한 신적인 갈망으로 넘겨야 하는 필요성을 포함하는 보다 더 깊고 심오한 것"이라면서 "기도는 우리 안에서 바라시는 하나님 -대 -하나님 사이에서 이미 행해지는 무엇이며, 그것은 우리를 하나님의 아들의 삶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기도의 관점에서 보면 바로 여기에 이미 삼위일체론의 뿌리들이 놓여있다는 것.

"하나님의 욕망(바램)이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활동으로서의 기도가 지닌 깊은 의미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기도를 통해 욕망과 성(gender)의 신학적 관계에 대해 기도에 근거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성경적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에게, '젠더'가 중요한 것은 남녀관계에 대해서 어떤 특별한 종속설 신봉자와 같은 이해를 하기 때문이라는 사라 코클리 교수는 "기독교의 전통은 남성성을 하나님에게 맞추고 여성성을 세상에 맞추게 하는 유혹을 받아왔다"면서 "하나님은 내 안에서 기도하시고 성부여(아버지)하는 영원한 부름에 응답하시며 다양한 고통의 단계를 거쳐 나를 새롭게 확장된 '자녀됨'의 삶으로 이끌어 가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령님께서 이끄시사 나로 하여금 결국 하나님을 더 이상 가부장적 위협이 아니라 온유함으로 보게 하신다"는 코클리 교수는 "인간의 성의 경우 세속적 성의 '고정된' 타락한 차이점들은 세밀하게 중단하게 하시는 성령의 활동에 의해 변화되며, 성령은 성을 삼위일체적 정화와 변혁으로 이끌어 가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연을 통해 (물론 논쟁적인 주장들이지만) 욕망이 삼위일체 하나님에게 속한다는 점, 사회적 문화성 젠더는 그러한 욕망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점, 심지어 부성(아버지됨)이 하나님의 의미가 아니라면 어떤 실재적인 의미도 지니지 못한다는 점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또 다른 역설이라면서 그러나 이 주장들에 대해 준비하게 하는 것은 오직 기도의 삶이 지니는 동요케 하고 변혁케 하는 놀라움들이라고 말했다.

사라 코클리 교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탈기독교화로 보편적, 절대적 가치가 해체되고 있는 서구 사회 현실에서 전체의 조망을 강조하는 '종합신학'을 통해 조직신학을 복원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도라는 영적인 실천을 신학의 핵심에 정초시키는 독특한 방법으로 모든 진리가 상대화되고 거대담론이 해체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영성과 신학을 통합시키면서 신학의 중요성과 가치를 다시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 열정과 헌신을 기념해 새문안교회와 언더우드 선교사를 배출한 미국 뉴브런스윅신학교, 언더우드 선교사가 개척한 21개 자매교회가 협력해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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