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혔던 장청, 청년 사역 정상화 시동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를 세워 가자"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5월 13일(월) 11:01
"청년 교세 감소 문제는 다양하고 복잡한 청년들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다각도로 분석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림형석 총회장이 오는 19일 제36차 청년주일을 맞아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전국교회의 크리스찬 청년들을 격려하며 전국노회와 교회에 청년 세대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또 전국교회가 '청년주일'을 성수하며 청년 사랑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림형석 총회장은 "한국교회의 역사 속에서 청년들은 교회를 세우고 세상을 새롭게 하는 일에 늘 앞장서 왔다"며 하지만 "청년 세대가 더욱 위축 될 것이라는 전망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어 우려된다. 한국교회가 다양하고 복잡한 청년들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다각도로 분석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림 총회장은 "교회청년세대 감소 원인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세속화된 교회의 모습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진학, 취업 등 현실 문제를 교회가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뒤를 잇고 있다"며 "총회 주제 '영적 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히 13:12~16, 합 3:2)'를 따라 먼저 교회가 청년들의 동반자가 되어 주고, 세상에서 소망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을 품어 주며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를 세워 가자"고 당부했다.

총회의 이 같은 관심 속에 청년들을 향한 선교 정책과 선교 사역의 지속성이 절박한 상황이지만, 총회 본부에 위치한 청년회전국연합회(장청) 사무실 문은 4개월째 굳게 닫혀 있다. 총회 본부를 찾는 목회자를 비롯한 청년사역 관계자들의 입에선 아쉬움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9일 장청 임원단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과 전국교회의 후원과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청년들은 자체적으로 지역 노회 청년 행사와 에큐메니칼 청년 사역 등을 협력하며 청년 사역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장청 비상대책위원회 안규은 위원장은 "조속히 전국 장청에 대한 신뢰가 쌓여 총회가 열리고 임원(회장, 상임총무)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장청 임원들을 만나 기도와 소통의 시간을 갖고 총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청년 사역을 위한 노회와 교회의 관심과 사랑도 요청했다. 그는 "현재 청년들의 삶은 소비적이다. 학교, 직장, 가정 안에서 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며 지쳐있고, 채움을 받을 곳이 필요해 교회에 오지만 교회 역시 다르지 않다"며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에 대해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기독청년들이 되기를 바라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회와 목회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한국교회 모두가 미래세대를 위해 함께 꿈꾸며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총회 교육자원부도 장청 문제의 해결을 위해 수차례 긴급 회의를 갖고 지도목사를 주축으로 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존 청년과 관련한 '특별위원회' 조직 여부에 따라 예산 편성에 격차가 컸지만, 예산 확보를 통해 청년세미나, 소그룹 성경공부 교재를 개발하고 교육자원부 기독교교육주간 TIP세미나에 청년부를 추가 편성해 청년사역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오는 7월까지 지역 연합회 현황 파악 및 장청사업 활성화 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원활한 준비를 통해 2020년 2월 정기총회를 계기로 정상화 수순을 밟겠다는 계획이다.

장청 우진하 지도 목사는 "청년들과 협의와 소통을 통해 장청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청년 사역과 청년들을 위한 전국 교회의 관심과 사랑을 거듭 요청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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